틴매일경제

상쾌한 주말 아침, 중학생 J군은 교내 스포츠클럽이 진행되는 대강당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늘은 배드민턴 동아리 활동이 있는 날입니다. 신나게 땀 흘린 후 친구들과 거울 앞에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합니다. 오늘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인증을 남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즐거운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Z세대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란 건강을 뜻하는 'Healthy'와 기쁨을 뜻하는 'Pleasure'의 합성어입니다. 기존에 건강 관리는 강도 높은 운동을 수행하고 식단을 엄격히 조절하는 등 고통스럽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Z세대는 입맛에 맞는 저칼로리 음식을 즐기고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챙기며 쉽고 재미있게 운동을 즐깁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요즘 Z세대가 여가 시간 보내는 법' 설문 결과에 따르면 Z세대의 90.7%는 최근 6개월 내 자기개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향후 자기개발을 하고 싶은 분야를 묻는 설문에는 '운동·스포츠'(40.8%)를 1위로 꼽았습니다. 또 30.9%는 '스트레스·정신 건강 관리'를 선택했습니다.

운동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설문 결과 Z세대는 향후 도전하고 싶은 운동으로 2022년까지 1위를 차지했던 PT·헬스 대신 요가·필라테스(22%), 수영(15.5%), 클라이밍(14.9%) 등을 꼽았습니다. 강도가 센 운동보다는 스스로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운동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되 최대한 칼로리가 낮은 대체재를 찾거나 맛과 건강을 모두 잡기 위해 '로 스펙 푸드'(당, 나트륨, 칼로리, 화학첨가물 등 건강에 해로운 성품을 줄이거나 뺀 식품)를 선택하는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SNS를 중심으로 다이어트 식자재로 유명한 곤약, 두부를 활용한 레시피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은 제거하면서도 맛은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한 '제로 슈거' '제로 나트륨' '제로 칼로리' 등 제로 콘셉트 식품을 찾는 청소년들도 늘고 있습니다.

[김혜순 기자 / 김태우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