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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요일

경제 공부 시사·경제 Cover Story

1초 2초 3초………… 인내심 15초 짧아야 뜬다

2024년 04월 12일 목록
10대 사로잡은 숏폼
사진설명

"자, 이제 촬영 시작~." 학교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학생들은 휴대폰을 꺼내 숏폼(short-form) 촬영을 시작합니다.

숏폼은 '짧다'라는 뜻의 '숏(short)'과 형식을 뜻하는 '폼(form)'의 합성어로 15초 이상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으로는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가 있습니다.

숏폼은 청소년들 사이에 새로운 문화와 놀이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학생들은 단순히 숏폼을 시청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먹방(먹는 방송)이나 유행하는 챌린지 영상 등을 직접 찍습니다. 학교에서나 방과 후, 친구들과 함께한 추억이 담긴 순간을 영상으로 제작해 기록하기도 합니다. 한 경기도 중학생은 "일상 공유나 댄스 챌린지를 가장 많이 찍는 것 같아요. 주변 아이들을 보면 전부 릴스를 찍고 있어요"라고 전했습니다.

숏폼 플랫폼에서 유행하는 챌린지 주제는 짧으면 일주일, 길면 한 달마다 바뀔 만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짧고 간결하다'는 것이 숏폼의 인기 비결입니다. 짧은 재생시간은 영상 재생에 있어 심리적 장벽을 낮춰줍니다. 화면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기만 하면 언제든지 빠르게 다음 영상으로 넘어갈 수도 있어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숏폼 열풍은 디지털에 익숙한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공개한 '소셜미디어·검색포털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숏폼을 접한 비율은 10대 85%, 20대 82.9%, 30대 73.9%, 40대 65.8%, 50대 53.2%였습니다.

이용하는 숏폼 플랫폼 비중은 유튜브 쇼츠(87.1%)가 압도적으로 컸고 인스타그램 릴스(57.9%), 틱톡(34.5%), 트위터(10.2%)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글로벌 크리에이터 전문 기업 콜랩아시아 분석에 따르면 유튜브 시청자 뷰(view)의 88.2%가 쇼츠에서 발생했고 유튜브 채널에 유입된 10명 중 7명은 쇼츠로 유튜브에 접근했다고 합니다.

숏폼 인기가 늘면서 이를 활용한 서비스와 마케팅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을 비롯해 기업들도 숏폼 제작에 뛰어들어 짧은 순간 누가 더 강렬하고 직관적인 메시지로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을 것인지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김혜순 기자 / 최예령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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