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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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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카드 매매를 놀이처럼 … '포테크' 인기

유가영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입력 2024-04-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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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자이 양도합니다"
아이돌 포토카드 매매
고가 아파트에 빗대어
10대답게 표현도 발랄
 
사진설명
연합뉴스

 

"내 손에 한남더힐 있다." "반포자이 양도해요."

최근 10대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는 말입니다. 청소년들이 고급 아파트를 사고판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요? 사실 이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사진이 담긴 포토카드를 지칭하는 말인데요.

포토카드란 연예인의 사진을 명함 규격으로 인쇄한 카드를 의미합니다. 수량이 한정된 포토카드는 희소성으로 인해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이 고급 아파트 이름과 혼용돼 불리며, 특정 포토카드의 가치를 높입니다.

포토카드를 얻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로 앨범 구매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 앨범에는 랜덤 포토카드가 1장씩 포함되어 있습니다. 팬들은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위해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동일한 앨범을 구매하기도 합니다. 팬미팅이나 공개방송에 참여하여 포토카드를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경우 제한된 인원에게만 포토카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더욱 높은 소장 가치를 지닙니다.

사진설명
도미노피자

이러한 현상 속에서 포토카드를 매매하며 이익을 얻는 이른바 '포테크' 문화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반포자이 포토카드의 예시로는 '브이 정한(세븐틴)' '베레모 원영(IVE)' 등이 있습니다. 이는 음반사에서 앨범을 판매할 때 제공했던 특전으로, 현재 포카마켓에서 2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장하오(제로베이스원)의 친필 사인이 담긴 폴라로이드 포토카드는 번개장터에서 190만원에 거래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포토카드는 일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신이 모은 포토카드를 꾸미는 '포꾸(포토카드 꾸미기)'가 유행입니다.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에 포토카드를 넣고, 스티커, 펜, 홀로그램 시트를 활용해 장식하면 됩니다.

'예절샷'도 인기입니다. 예절샷이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포토카드와 함께 음식, 여행지, 일상생활 등 다양한 순간을 담아 찍는 사진을 의미합니다.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사진을 올려 서로의 취향과 관심사를 공유하며 소통합니다.

'가상 포카 월드컵'도 화제입니다. 팬들은 "이거 포카로 나오면 반포자이야"라고 말하며, 시세가 높을 것 같은 아이돌 셀카에 투표합니다. 귀여운 포즈를 하거나 안경과 같은 소품을 활용한 사진은 더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포토카드는 단순한 굿즈를 넘어 기업의 매출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팬들의 상품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유대감을 형성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전속 모델로 가수 아이유를 발탁해, 피자를 주문한 고객에게 한정판 아이유 포토카드를 증정했습니다. SNS에는 "1일 1피자로 아이유 포카 모으는 중" "도미노 아니면 피자 안 먹는다" 등 인증 게시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스포츠 업계도 포토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한국 프로축구 연맹과 함께 'K리그 파니니 카드'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습니다. 해당 포토카드는 200만팩 이상 판매되며 농구와 배구 카드의 후속 상품 출시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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