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귀여운 캐릭터 전성시대
"으아, 어떻게든 돼라(何とかなれ)!"
요즘 일본과 한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치이카와'의 주인공 고양이 하치와레의 대사입니다.
일본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나가노 작가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처음 연재했고 이후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친근한 캐릭터와 평소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와는 반대로 한번씩 불쑥 나타나는 심오한 세계관이 매력입니다. 한국에서는 '뭔가 작고 귀여운 녀석(먼작귀)'이라는 이름으로 2022년 첫 번역본이 출간되었는데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Z세대 사이에서 '못생겼는데 귀엽다' '귀여운 외모로 열심히 살아가는 게 매력이다' 등의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먼작귀 인기 캐릭터 상품은 재고가 떨어져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오리지널 굿즈를 판매하는 온라인 숍 '치이카와 마켓'에는 새 상품이 업데이트되자마자 매진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먼작귀처럼 2D 단편만화로 시작한 캐릭터를 애니메이션, 굿즈, 팝업스토어 등 여러 형태로 확장해 나가는 마케팅 전략을 원소스멀티유스(OSMU·One Source Multi Use)라고 합니다.
좁게는 하나의 콘텐츠가 만화, 영화, 드라마, 소설 등 다른 장르로 확장되는 것을 뜻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콘텐츠 원본과 다른 형태, 즉 의류, 문구, 팝업스토어 등으로 변환시키는 것을 포함합니다.
OSMU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검증된 콘텐츠 원본을 변형시켜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새로운 콘텐츠나 상품을 기획할 때 소비자들의 반응을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OSMU는 이미 완성되어 알려진 원작을 가공하여 판매하기에 제품 개발과 홍보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OSMU 전략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독창적인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본 콘텐츠의 스토리 라인과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면 해당 콘텐츠의 경제적 가치가 상승하고 파생되는 프로젝트 인지도와 성공 가능성 또한 올라가게 됩니다.
[김혜순 기자 / 김소현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