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mk.co.kr

2024년 05월 03일 금요일

경제 공부 시사·경제 요즘 청소년!

털실로 돌돌 모루인형으로… 가방꾸미기 '꿀잼'

김소현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입력 2024-04-12 12:55
목록
좋아하는 안경·모자 씌워
서툴게 만드는 게 매력
스마트폰·다이어리에도
아바타처럼 달고 다녀
 
사진설명
배우 장규리의 유튜브 한 장면.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요즘 유행이기도 하고 나만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늘 가방에 달고 다녀요."

길을 걷다 보면 가방에 개성 넘치는 키링이나 인형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종종 눈에 들어옵니다. 최근 1020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백(Bag) 꾸미기입니다. 가방은 가격이 비싸고 한 번 사면 오래 들지만 키링이나 인형은 가성비 있게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죠. 국내에서는 여러 연예인들이 SNS에 올린 게시물이 화제가 되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방 꾸미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레드벨벳 조이, 블랙핑크 지수, 소녀시대 태연, 뉴진스 혜인 등 많은 스타들이 자신의 가방을 꾸미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르세라핌 허윤진은 최근 뉴욕 여행에서 리본과 귀여운 캐릭터 장식으로 본인이 직접 꾸민 가방을 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미우미우, 코치 등 유명 브랜드는 2024년 봄여름 쇼에서 백 핸들에 팔찌와 체인 등 액세서리를 달거나 머플러 등을 걸친 '메시 백(Messy Bag)'을 선보였습니다. 각종 스트랩과 체인 참, 키링 등 취향에 맞는 제품으로 가방을 꾸미며 손쉽게 개성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가방에 어울리는 키링을 달아 키치한 나만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사진설명
인형 장식으로 가방 꾸미기가 Z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9CM

이런 백 꾸미기, 즉 '백꾸'의 일환으로 모루인형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알유넥스트에 출연한 하이브 소속 영서, 배우 장규리 등이 위버스와 유튜브에 모루인형 만드는 영상을 업로드해 인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모루인형은 완성품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직접 만드는 것이 묘미입니다. 털실이 달린 철사인 '모루 철사'를 직접 꼬고 엮은 후 귀여운 액세서리 등으로 매력을 더하면 나만의 모루인형 키링이 완성됩니다. 인형 하나를 만드는 데 10~20분 내외 짧은 시간이 소요되고, 손재주가 없어도 쉽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툰 티가 나는 것이 더 귀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모루인형의 유행은 Z세대의 'N꾸' 문화가 확산된 영향이 큽니다. 'N꾸'는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스마트폰, 가방, 신발, 텀블러, 노트북, 다이어리 등을 꾸미는 것을 뜻합니다. Z세대에게 'N꾸'는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활동으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

내가 꾸미는 모루인형은 나만의 색깔과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습니다. 나를 닮은 안경을 끼거나, 귀여운 모자를 쓰고, 머리에는 핀을 꽂는 등 자신의 특성이나 좋아하는 것을 구현한 모루인형을 만들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브랜드를 본뜨거나 평소 갖고 싶던 액세서리를 장착하는 등 내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루인형이 나의 아바타가 되는 셈입니다.

모루인형 재료는 부자재 시장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요즘 10대가 좋아하는 핫한 모루인형 만들기 재료를 많이 판매하는 곳이 동대문 종합시장입니다.

동대문 종합상가 5층에는 모루인형 만들기에 필요한 모루 눈, 코, 입과 옷, 수천 가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부자재 전문 상점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주말이면 부모님과 함께 모루인형 재료를 사러온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쿠팡이나 스마트스토어 등 쇼핑몰에서도 여러 개의 모루인형을 만들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 1만~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모루인형이 인기를 끌면서 Z세대 타깃 기업 이벤트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압구정에 위치한 나이키 익스피리언스 스튜디오는 올해 초 '나이키 티셔츠를 입은 나만의 모루인형 만들기 체험'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준비된 인형 티셔츠에 나이키 패치까지 부착하면 나이키 제품을 애용하는 나만의 모루인형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해당 이벤트는 3월 말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2월 초 조기 종료되었습니다. 강남 삼성컬처랩은 지난 2월 모루인형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를 선보였는데 신청자가 몰리면서 전체 일정이 매진되었습니다.

[김소현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인쇄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