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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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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격 더 뛸까 걱정되나요 …'선물거래' 있답니다

조은나라 세무사

입력 2023-07-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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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간혹 뉴스에서 선물거래라는 말을 볼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 말하는 선물은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그 선물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 선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지 알아보자.

Q. 일상적인 거래는 어떤 식으로?

A. 김매일 씨는 떡집을 운영하고 매일 쌀을 산다. 직거래하는 농장이 있는데, 이 농장을 운영하는 이농부 씨를 만나 쌀 거래를 한다. 김매일 씨는 일정하게 쌀 10㎏을 사지만 그날의 쌀값에 따라 지급하는 금액이 달라진다. 이렇게 그 자리에서 물건과 대금 지급이 이루어지는 것을 현물거래라고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대부분 거래는 이런 현물거래다.

Q. 매일 가격이 변하는 물건 거래는?

A. 그런데 김매일 씨는 쌀값의 변동이 심해 부담스럽다. 가격이 떨어질 때는 좋지만 오를 때는 오히려 떡을 만들어 파는 것이 손해일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쌀 가격에 맞춰 매번 떡 가격이 오르내리면 손님들은 가격 예측이 안돼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김매일 씨는 이런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싶어 이농부 씨에게 "한 달 뒤에 쌀 10㎏을 5만원에 거래하자"고 제안한다. 김매일 씨가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은 한 달 뒤에 쌀 10㎏ 가격이 5만원보다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농부 씨는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업계 근황을 보니 한 달 뒤에 쌀 수확량이 늘어나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김매일 씨의 이런 제안이 오히려 반갑다. 이 두 사람은 '한 달 뒤에 쌀 10㎏을 5만원에 거래한다'는 계약에 서로 동의했다.

그리고 한 달 뒤 쌀 10㎏은 3만원이 됐다. 이농부 씨는 3만원에 팔아야 할 쌀을 이 계약 덕분에 5만원에 팔 수 있게 되었다. 반면 김매일 씨는 3만원에 살 수 있는 쌀을 이 계약 때문에 5만원에 사야 한다. 이렇게 현재 시점에 계약을 체결하고 미래 시점에 자산을 매매하는 거래를 선도거래(Forward Contract)라고 한다. 선도거래를 하면 거래 상대방 중 한 사람은 이익을 보고 한 사람은 손해를 보게 될 수 있다.

Q. 이런 계약은 신뢰성이 있을까?

 

A. 이 상황에서 김매일 씨가 손해가 너무 크다며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한다고 가정하자. 법적 책임을 차치하고라도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면 계약의 신뢰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이농부 씨는 이 계약을 믿고 쌀을 다른 사람에게 팔지 않고 놔둔 건데 김매일 씨가 5만원에는 못 사겠다고 하면 이농부 씨도 손해다. 이렇게 사적 거래는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계약을 공식적으로 '거래소'를 통해 하도록 했는데 그것이 선물거래(Futures)다.

이는 마치 주식시장의 상장과 유사한 개념이다. 주식 거래를 할 때 코스피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하는 것이 일반적인 거래 방법이다.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주식을 거래하기도 하지만 상장주식을 거래하는 것이 더 신뢰성이 있고 거래하기 편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이 '주식을 산다'고 할 때에는 상장주식을 사게 된다.

선물거래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거래소를 통해 선물거래를 할 때에는 보증금 개념으로 '증거금'이라는 것도 미리 납부한다. 김매일 씨와 이농부 씨의 거래를 보면 쌀을 기초로 계약을 하고 있다. 이렇게 기초가 되는 상품을 '기초자산'이라고 한다. 이 기초자산은 다양한 것이 될 수 있다. 쌀과 같은 농산물은 물론이고 금, 원유 등 물건부터 달러, 코스피와 같은 것도 기초자산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기초자산으로 만든 상품을 '파생금융상품'이라고 부른다.

Q. 선물거래를 왜 할까?

 

A.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김매일 씨나 이농부 씨처럼 진짜 쌀이 필요해서 거래하기도 한다. 김매일 씨가 쌀을 구입하듯이 기업도 주로 구입하는 원재료가 있는데 이런 재료의 시장가격이 매 순간 변하면 재료비를 예측하기 어렵고 이익도 들쑥날쑥하게 된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선물거래를 한다. 위험을 회피하는 목적으로 출발한 선물거래가 투자 목적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박경제 씨는 쌀이 필요하지도 않고 쌀을 팔지도 않지만 쌀값이 오를 것이라 예상하고 이를 활용해 돈을 벌고 싶다. 이때 선물거래를 활용해 '한 달 뒤에 쌀 10㎏을 4만원에 산다'는 계약을 한다. 그리고 한 달 뒤에 가격이 5만원이 되었다고 하자. 한 달 뒤 4만원에 쌀을 사자마자 바로 시장에 판다. 현재 시장에서는 5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므로 1만원이 이익이다. 선물거래는 고수익이 날 수도 있는 만큼 위험이 큰 상품으로 투자를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Q. 기업은 선물거래를 어떻게 활용할까?

A. 기업은 환율 변동에 대비한 선물환을 이용하기도 한다. 펜을 수출하는 기업 A사는 펜 한 자루를 1달러에 수출하고 있다. 같은 가격에 팔더라도 환율에 따라 매출이 1100원이 되기도 하고 1300원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미래에 환율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1달러=1200원'으로 은행과 계약한다. 그럼 펜을 팔아서 받은 달러를 계약한 환율로 바꿀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시장 환율이 계약한 환율보다 오르면 오히려 계약한 것이 손해일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은 최악의 경우를 방지하고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에 이렇게 선물환 계약을 활용하기도 한다.

 

 

1. 선물거래는 언제나 이익을 볼 수 있다. (     )

2. 기업은 선물거래를 통해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     )

3. 선물계약의 기초가 되는 자산을 기초자산이라고 한다. (     )

정답 1. × 2.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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