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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가입 괜찮을까? 은행 건전성 따져봐야죠

조은나라 세무사

입력 2023-06-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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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가정 경제를 볼 때 빚이 얼마나 있는지, 위험한 곳에 투자를 얼마나 했는지를 보고 재정이 안전한지를 파악하듯이 기업도 재무제표를 통해 재무안전성을 볼 수 있다. 기업, 그중 특히 은행의 재무안전성을 확인하는 지표를 살펴보자.

Q. 재무제표는 어떤 정보를 담고 있을까?

A. 기업의 재무제표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안정성, 성장성 등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모든 것이 들어있는 표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재무제표의 다양한 항목을 서로 비교하면서 기업의 재무상태를 들여다본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이다.

 

Q. 자기자본이란 무엇인가?

A. 조그만 햄버거 가게를 오픈한 김매일 씨의 예를 보자. 김매일 씨는 햄버거 가게를 연 이후 매일 바쁘다. 손님이 몰리면서 주문량을 다 처리하지 못할 때도 있다. 김매일 씨는 가게 규모를 키우고 싶어 돈을 모으고 있었는데 현재 3000만원을 모았다. 그런데 필요한 자금을 다 모아 규모를 키우자니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별도로 돈을 구하려고 은행에 갔다. 5000만원을 빌렸는데 생각보다 자금이 더 필요했다. 김매일 씨는 친구인 이경제 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지만 이경제 씨는 이를 거절하고 대신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김매일 씨의 햄버거 맛을 알고 있던 이경제 씨는 김매일 씨의 가게가 잘될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햄버거 회사가 더 커진 후 수익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경제 씨는 2000만원을 투자했다. 이렇게 총 1억원을 모은 김매일 씨는 (주)H를 설립했다.

김매일 씨와 이경제 씨는 (주)H라는 회사에 투자한 대가로 주식을 받아서 각각 주주가 되어 경영을 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이 기업의 재무상태표에는 은행부채 5000만원, 자기자본 5000만원으로 되어 있다. 자기자본 5000만원은 김매일 씨가 모아 두었던 돈 3000만원과 이경제 씨가 투자한 2000만원을 합친 것이다.

 

Q. 부채와 자기자본으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A. 부채는 같은 말로 '타인자본'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의 돈'이라는 뜻인데 은행이 빌려준 돈은 만기와 이자율이 정해져 있고 때가 되면 반드시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상환해야 하는 자금이 너무 많으면 경영에 부담이 된다.

따라서 외부에서 재무제표를 볼 때는 부채의 절대적인 규모뿐 아니라 자기자본에 비해 부채가 얼마나 되는지의 비율도 궁금할 것이다. 여기에서 (주)H의 부채비율은 100%다. 부채비율은 나의 돈(자기자본)에 비해 남의 돈(타인자본)이 얼마나 있는지 보는 것으로 다음과 같이 구한다

 

부채비율이 낮을수록, 자기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본다.

 

Q. BIS 자기자본비율이 뭘까?

A. 이렇게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을 확인하면서 기업의 재무상태가 안정적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모든 기업은 재무건전성이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기업이 있는데 바로 은행이다. 은행의 건전성이 무너지면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만 별도로 보는 BIS 자기자본비율이라는 것이 있다.

 

BIS란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의 줄임말로 국제결제은행이라고 부른다. 국제결제은행은 국제금융 안정을 위해 설립된 국제 협력기구이다. 여기서 은행이 최소한 이 정도는 자기자본비율을 지키라고 한 것이 BIS 자기자본비율이다.

그런데 BIS 자기자본비율은 다른 업종의 자기자본비율을 구하는 것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100으로 구한다.

은행의 입장에서 대출해준 돈은 자산이고 예금을 받은 것이 부채이다. 빌려준 돈은 고객이 갚을 것이고, 예금을 받은 돈은 고객이 찾으면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BIS 비율에서 말하는 위험가중자산은 은행이 가지고 있는 자산 중 위험도를 측정해서 가중치를 부여한 자산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 국가에 돈을 빌려줬다면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거의 없지만 벤처기업에 빌려줬다면 국가에 빌려준 돈에 비해 못 받을 위험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은행이 투자를 해도 자산에 포함하는데 투자한 상품 중 위험도가 높은 것도 위험가중자산이다.

예를 들어 A은행의 총자산은 1억원이고 자기자본이 1000만원인데 1억원 중 위험가중자산으로 분류된 금액이 5000만원이라면 BIS 자기자본비율은 (1000÷5000)×100=20%가 된다. 이 말의 의미는 은행이 가진 위험자산의 20%는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자기자본으로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안전하다고 보며 현재 국제결제은행의 권고비율은 8%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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