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비롯한 금융 기관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신용' 즉 고객의 믿음입니다. 은행의 고객들은 내가 예금한 돈을 은행이 안전하게 보관할 뿐만 아니라 잘 운용해서 약속한 이자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뢰를 기반으로 은행에는 많은 사람들이 예금을 하고, 은행은 고객들의 돈을 맡아 일부는 보관해 두지만, 일부는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거나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객들의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은행은 단순히 금고에 고객들의 돈을 꽁꽁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일부를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투자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 믿음이 무너지면 사람들은 너도나도 은행에 맡긴 돈을 찾으러 갈 테고, 결국 은행은 파산하게 됩니다. 문제는 은행히 파산하면 다른 기업과 달리 해당 회사 임직원만 일자리를 잃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 돈을 빌리거나 예금한 다른 많은 사람들도 피해를 보게 됩니다. 따라서 많은 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뱅크런은 예방하기 위해 예금자보호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 경제활동의 3가지 주체는 크게 가계, 기업, 정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래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경제 주체는 가계와 기업입니다. 상품 시장에서 가계는 물건을 소비하는 주체이며, 기업은 생산해 공급하는 주체입니다. 반면 경제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자본과 노동이 거래되는 요소 시장에서는 역할이 반대가 됩니다. 노동 시장에 노동력을 공급하는 주체는 가계이며, 노동력을 구매하는 주체는 기업입니다. 따라서 상품시장에서 가계는 소비는 기업의 이익으로 수렴하지만, 요소시장에서 기업의 고용과 투자는 가계의 이익으로 수렴합니다. 따라서 민간 경제는 상품시장과 요소시장을 통해 서로 순환하게 됩니다. 대공황 이후 경기 변동성이 커지고, 복지 정책의 필요성이 확대됨에 따라서 정부의 역할이 커지면서 정부도 주요한 경제주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