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초콜릿이나 티셔츠와 같은 공산품들은 가격이 급격히 변화하지 않고 안정적인 추세를 보입니다. 그러나 농산물이나 에너지 가격은 하루에도 20%, 혹은 50%가량 상승하기도 하고 하락하기도 하는 급격한 변화를 보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과자나 의류는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전보다 많이 소비하면 늘어난 판매량에 맞춰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농산물이나 석유와 같은 에너지는 판매량이 증가한다고 갑자기 농작물을 더 많이 재배하거나 유전을 더 발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공산품은 미래 생산해 상품으로 저장해 둔 재고를 활용해 수요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지만 농작물이나 석유는 보관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생산량과 공급량을 쉽게 조절할 수 없는 특성으로 인해 농산물이나 에너지 가격은 갑자기 크게 변화하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 전쟁으로 곡물 가격과 에너지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우리가 은행에 저축한 예금은 현금지급기(ATM)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언제든 이체하거나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의 경우 내가 보유한 주식을 판매해 계약이 체결되어도 해당 금액을 바로 인출하거나 이체할 수 없습니다. 모바일로 주식 거래를 하는 경우 특히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혼란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뱅킹 잔고와 같은 주식 계좌도 내가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는 동시에 잔고가 늘어나기 때문에 예금과 같이 바로 인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은행 예금은 내가 은행을 상대로 맡겨둔 돈을 찾는 행위이지만 주식은 관계가 복잡합니다. 내가 주식과 관련된 거래를 결정하는 거래를 중개하는 기관과 주식을 매입하는 사람의 돈을 맡아두고 대신 결제해주는 기관이 있어 이들의 복잡한 절차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빨리 해당 절차들을 진행할 수 있지만 증권업의 법령과 관행, 거래의 안전성 등으로 전과 같이 실제적인 현금 결제는 2일이 지나야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