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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이어 동남아도 가세 철강 생산 경쟁, 수출 비상

정유빈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입력 2023-10-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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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철강재를 한국 시장에 저렴하게 내다 파는 등 덤핑 공세를 펼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는 제조업 육성을 기치로 철강 생산능력 확보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 철강단지에 철강 자재들이 쌓여 있는 모습. 매경DB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철강 생산능력 확보와 중국과 일본의 잇단 덤핑 공세에 국내 철강산업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덤핑이란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채산성을 무시하고 국내 판매가격이나 생산원가보다 싼 가격으로 상품을 수출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덤핑 행위가 현재 국내 철강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Q. 동남아시아의 철강 생산능력은.

A. 그동안 전 세계 철강업계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제조업 육성을 기치로 철강 생산능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제철 자립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철강 생산능력은 지난해 8040만t에서 2025년 1억90만~1억840만t으로 3년 만에 최대 3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제철 자립의 여파로 철강재 수출 물량 중 20%가량을 동남아시아에 판매해온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중국·일본의 철강 덤핑 공세는.

A. 중국은 과잉 생산한 철강재를 한국 시장에 저렴하게 내다 파는 등 덤핑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 철강사들은 지난 10년간 대대적인 투자로 몸집을 불리면서 조강 생산량을 크게 늘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내수 시장이 침체되고, 올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더딘 경제성장을 보이며 경색된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자 내수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철강재를 한국 시장에 풀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1~8월 중국산 열연제품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습니다.

역대급 슈퍼 엔저 현상(엔화가치 약세)을 등에 업은 일본 철강업체들도 자국 내에서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주요 철강재인 열연제품을 한국 시장에 판매하는 등 덤핑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올해 1~8월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량은 155만3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습니다. 일본 열연제품이 국산 제품과 비교해 20%가량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수요처들은 점점 포스코와 현대제철 주문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Q. 덤핑 공세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반응은.

A. 미국·유럽연합(EU) 등을 비롯한 10개국은 지난 8월 현재 반덤핑 규제 21건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미주·유럽·아시아 각국에서 철강 시장 보호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과 EU는 수입재 점유율이 25%를 넘기면 반덤핑 조사를 실시한 후 관세를 매기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 수입 물량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EU도 세이프 가드를 통해 철강 시장을 보호합니다. 인도 정부는 2018년부터 타이어에 주로 쓰이는 납작한 철강인 중국산 휠에 1t당 613달러를 부과해오던 반덤핑 관세를 5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Q. 철강산업 위기에 대한 대책은.

A. 국내 철강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해외 철강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웠습니다.

우선 포스코는 제품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입니다. 연산 50만t의 철스크랩 조달 체계를 갖출 예정이며 전방산업 수요 변화에 발맞춰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히고, 생산공정도 효율화할 계획입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고품질·고강도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2017년에 출시한 철강 브랜드 'H CORE'를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 브랜드로 재출시했습니다. 동국제강은 내진철근, 기가철근 등 국내에서 개발된 철근 중 최고 강도의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아직 정부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입니다.



[정유빈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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