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매일경제

"얼마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넌 고양이가 살아 돌아온 느낌이에요."

메타버스 플랫폼 '캣버스(Catverse)'가 제공하는 디지털 고양이, 바로 '메타캣(Metacat)'입니다.

이용자가 얼굴, 몸통, 꼬리 등 20개 부위를 포함한 고양이 사진을 업로드하면 사진 속 고양이가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3D로 되살아나게 됩니다. 최근 메타캣은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새로운 추모의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메타켓은 고양이 색깔 크기 등 단순 겉모습뿐만 아니라 행동, 습관 그리고 실제 성격까지도 반영할 수 있습니다. 메타캣을 만들 때 △차분함 △게으름 △독립적임 △호기심이 많음 등 다양한 성격 유형 가운데 본인 고양이에게 해당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면 평소 고양이와 소통하는 방식도 메타캣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고양이 울음소리를 분석한 후 분노, 행복, 스트레스, 평온 등 네 가지 감정 상태를 수치화해서 보여줍니다. 인공지능이 울음소리에서 추정되는 의미를 인간 언어로 번역해 주기도 하기 때문에 고양이와 대화도 나눌 수 있습니다.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양육을 첨단 기술과 접목한 '펫테크'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펫테크(Pet-Tech)는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로, 반려동물 양육에 도움을 주는 상품·서비스 기술에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을 결합한 것을 뜻합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이아이포펫이 선보인 '티티케어'는 인공지능 기반 반려동물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앱 사용자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반려동물의 눈, 치아, 걸음걸이, 피부 등을 촬영만 하면 이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이상 징후를 판단하고 건강 이상 여부를 알려줍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수의사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이용해 집에서도 편하게 진료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안과 질환 재진에 한해 우선 적용되고 있으며, 수술 이후 회복 경과나 응급 내원 유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티티케어는 최근 대규모 앱 업데이트를 통해 건강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급여량, 음수량 등 세부 건강 관련 항목을 기록하고 관리함으로써 질병 조기 발견과 예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반려동물 메타버스 기업 펫타버스는 인공지능 기반 반려동물 신원확인 기술인 '펫 페이스 ID'를 개발했습니다. 사람들이 사전 등록한 지문으로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것처럼 반려동물의 사진, 영상, 실물로 반려동물의 종은 물론 일대일 신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기존 동물등록 방식에는 내장형과 외장형 두 가지가 존재했습니다. 내장형은 무선 식별 장치를 체내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반려동물이 느끼는 거부감이 문제로 지적됐고 별도 장치를 외부에 부착하는 외장형은 분실률이 너무 높았습니다. 펫 페이스 ID는 스마트폰 이외의 별도 장치가 필요 없다는 점, 반려동물의 생체에 무해한 생체인식 방법이란 점도 특징으로 꼽힙니다.

펫테크 시장 수요 확대 움직임에 발맞춰 정부도 적극적으로 펫테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 발표에서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2022년 8조원에서 2027년 약 15조원 규모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펫테크를 4대 주력산업 중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관련 스타트업 육성과 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지역별 동물등록 데이터를 공개하고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해 공유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