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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2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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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뽀짝 미니들, 살펴보면 'Big재미'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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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넘치는 미니어처 세계
 
사진설명
타나카 타츠야 作 '초밥이 옷을 사러 간다'. 김소현 인턴기자

 

"초밥이 옷 쇼핑을 하러 온다면?"

 

참치회를 입은 초밥이 새로운 옷을 사러 와서 새우와 연어를 앞에 두고 어떤 재료로 갈아입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초밥을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표현한 이 작품의 제목은 '초밥이 옷을 사러 간다'입니다. 상상력으로 가득한 전시회를 둘러보며 관람객 사이에서는 '아이디어가 대단하다' '보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난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오는 6월 10일까지 열리는 '미니어처 라이프 미타테 마인드'는 타나카 타츠야 작가의 두 번째 내한 전시입니다.

 

'미타테(見立·みたて)'란 '흉내 내기'라는 의미로, 평소 알고 있었던 사물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표현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흥을 줍니다.

 

타츠야 작가의 작품 소재인 '미니어처(miniature)'는 실물과 같은 모양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작은 모형입니다. 주방기구를 사용해 작은 사막을 구현하거나 아이폰 카메라를 수영장으로 변화시키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작은 세상을 즐기며 '잘 보이지 않는 곳에도 미니어처가 숨어 있다. 재치 있는 디테일을 찾는 것이 재밌다'며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전시를 둘러보다 보면 거인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고, 소인국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타츠야 작가는 "아이디어를 궁리하고, 시점을 살짝 바꾸기만 해도 일상이 즐거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예술이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와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끝없는 아이디어의 비밀은 '연결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작품마다 기재된 재치 있는 제목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도넛을 사용해 병원을 표현한 작품에서는 '당분간은 당분을 삼가 주세요', 콘택트렌즈를 우산으로 나타낸 작품에서는 '마른 눈에 촉촉함을'이라는 제목을 달아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에 대해 타츠야 작가는 "작품 제목이 '말장난'으로 되어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말장난은 다시 말하면 '말의 재발견(MITATE)'이기도 하다"며 "작품은 '모양의 미타테'이고 제목은 '말의 미타테'이기 때문에 한 작품에서 두 가지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관람객들에게 자신만의 제목을 붙여볼 것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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