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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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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한국 경제…전쟁이 물가 기름붓고, 각국 앞다퉈 금리인상

안전자산 달러에 수요 몰려 원화·엔·유로 가치는 하락 强달러에 수출금액 늘어도 에너지 등 수입이 더 늘어 무역수지는 적자의 늪으로 고물가로 소비심리에 찬물 주식·부동산 시장까지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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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16일 목록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상품 금리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박형기 기자]

 

Q. 원화값이 하락하는 이유는 뭔가요.

A. 지난 14일 달러당 원화값이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139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원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잇단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선호 현상이 반영된 것입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만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올렸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진 가운데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이 금리를 인상하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 자산인 '달러'에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달러값이 오르면 원화를 비롯해 엔·유로 등 다른 통화들 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달러 선호 외에도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 지속에 따른 국내 달러 공급 감소도 최근 원화값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Q. 원화 약세 속 무역수지가 적자인 배경은.

 

A. 통상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이 늘고 수입은 감소해 무역수지가 개선됩니다. 그러나 최근엔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려 오히려 무역적자를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입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는 가격 자체가 높아진 가운데 환율마저 오르면 수입액 규모는 폭등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8월)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89억달러 늘었습니다.

반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는 미미합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탓입니다. IT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반도체 수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말 기준 재고자산이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반도체와 핸드폰 판매에서 재고가 급증했기 때문이죠. 결국 원화값 하락으로 기대했던 수출 증대 효과는 작은 반면 수입 증가가 크게 나타나 무역수지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Q. 물가는 왜 급등했나요. 이에 대한 방책은.

A. 전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경기 부양을 위해 나라마다 돈을 풀면서 시중 통화량이 증가한 것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타격을 입자 많은 나라에서 기준금리를 낮추고 통화량을 늘려 유동성 확대에 나섰습니다. 저금리로 대출을 쉽게 해주고 재난지원금 지원 등으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한 것이죠. 그러나 과도한 통화량 증가는 물가 급등을 초래했습니다. 또한 올 들어 미국·중국 간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가 적재적소에 공급되지 않는 물류 대란이 발생하면서 가격 인상 도미노가 확산됐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이 많게는 3배 이상 올라 물가 상승세를 키웠습니다.

각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 재정정책과 함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려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고 있습니다. 금리를 높이면 대출 부담이 커져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면서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려는 것이죠.

Q. 고물가와 고금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A. 높은 물가가 이어지면 소비 심리가 위축됩니다.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실질구매력이 떨어져 가계 사정이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상승하면 소비자들은 수명이 길고 고가의 *내구재에 대한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상품에 대한 지출을 자제하는 것이죠. 내구재가 팔리지 않으면 기업들 재고는 쌓여갈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본시장이 위축됩니다.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 부동산에 대한 매수 심리가 얼어붙게 됩니다. 늘어난 대출 이자 부담으로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소비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 대신 안정적이고 수익이 높아진 예·적금을 선호하게 됩니다. 주식에 대한 수요가 줄어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마다 대출 이자 변제 부담이 커지는 문제도 생깁니다.

Q. 각국의 금리 인상 전망은.

A.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거나 같으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인 원화에 대한 투자를 줄입니다. 그 대신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달러 투자를 늘리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고 원화 가치는 더 하락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본의 해외 이탈을 막고 원화값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미국보다 높게 유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한국은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미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2.5%로 같아져 자본 이탈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리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역전될 수 있습니다. 이에 한은은 자본 이탈을 막고자 미국 기준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큰 가운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어 한은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 내구재 = 1년 이상 반복적 사용이 가능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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