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매일경제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발표한 '2023년 서울 학생 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행복의 조건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몸이 건강한 것'(26.7%)을 1순위로 꼽았습니다. 다음으로는 '화목한 가족'(26.6%), '돈을 많이 버는 것'(15.8%), '꿈이나 삶의 목표를 이루는 것'(14.8%),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8.2%)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웰빙 청소년'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낳았습니다. 웰빙 청소년들은 단순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운동, 식단 관리, 수면까지 스스로 적극적으로 관리하며 건강을 즐기는 것을 중요시하는 청소년을 말하는데요. MZ세대 사이에서 건강이 중요시되며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수면을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는 '슬리포노믹스 시장' 등도 함께 떠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잠 못 이루는 밤으로 고통받던 사람들에게 달콤한 잠을 선물하는 행사나 대회 등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꿀잠 챔피언을 찾아라!

"누가 누가 잘 자나~!" 지난 18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는 잠을 주제로 한 대회가 열렸습니다. 바로 '잠 퍼자기 대회'인데요. 바쁜 일상 속 지친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책 읽는 한강공원'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올해 처음 진행된 대회라고 합니다.

이 대회의 우승자는 누구일까요? 가장 빨리 잠들거나, 가장 오래 잠을 자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가장 코를 크게 골면서 자는 사람일까요? 이 대회의 우승자는 '가장 깊게 잠을 자는 사람'입니다.

잠이 들면 심박수가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기본 심박수와 평균 심박수 사이의 차이가 가장 큰 참가자를 우승자로 정했는데요. 암 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통해 참가자들의 기본 심박수를 측정하고, 이후 30분 간격으로 심박수를 측정하며 평균 심박수를 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단, 30분마다 심박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참가자들만 해당 측정 기록이 인정됐습니다.

참가 방식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꿀잠을 위한 전일 밤샘 야근과 배부른 식사, 그리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 저리 가라 하는 개성 있는 파자마만 있으면 대회 준비 완료! '에어 쇼파' 위에서 편안한 자세로 누워 자기만 하면 되는데요. 대회장에서는 편안한 숙면을 돕는 음악도 흘러나와 그야말로 잠이 부족한 현대인들을 위한 맞춤 힐링 이벤트였죠.

잠 못 이루는 당신? 여기로 오세요!

이제는 콘서트에서도 푹~ 꿀잠을 잘 수 있다고요? 수면 대회에 이어 이달 초 국내 최초로 수면 콘서트인 '베스트드림콘서트'가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개최됐다는 소식입니다.

'베스트드림콘서트'는 잠이 부족한 불면러들을 콘서트에 초대했습니다. 왜 잠이 부족한 불면러들을 초대했냐고요? 공연을 보다 잠이 들까 봐 걱정되신다고요? 괜찮습니다. 이 콘서트는 밤새도록 잠을 자기 위해 개최된 콘서트! 최고 관객은 '공연을 열심히 보는 관객'이 아닌 '꿀잠을 자는 관객'이랍니다.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무려 12시간 동안 진행된 이 콘서트에서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잔잔한 선율의 음악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달콤한 꿈으로 이끌었습니다. 공연장에는 편안한 슈퍼싱글 침대 77개가 준비돼 있어 관객들은 음악을 자장가 삼아 졸릴 때면 언제든지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었죠. 코골이가 심한 관객들을 위한 별도 킹사이즈 침대 공간도 있어 모두가 편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국내 최초 수면 대회와 콘서트. 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새로운 건강 문화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