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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 '요소수 대란'…구급차·화물차 멈추고 가격 급등에 매점매석

시사경제

안수진 기자

입력 2021-11-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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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도 부천의 요소수 생산공장에 요소수 판매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호영 기자]
사진설명4일 경기도 부천의 요소수 생산공장에 요소수 판매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호영 기자]

최근 시사 이슈를 해시태그로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그간 화제가 됐던 사건 2개를 골라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전후 맥락을 짚어드립니다. 기사를 읽은 뒤 하단에 제시된 뉴스 읽기도 생각해본다면 머리에 쏙쏙 남겠죠.

◆ 중국서 70% 들여오는데…요소 수출제한에 충격


#요소수 #중국 #디젤 #배출가스 #SCR

국내 자동차·물류업계에서 요소수 대란이 일고 있습니다. 요소수 원료인 요소를 생산하는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며 수입에 의존하던 우리나라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요소수란 촉매제 일종으로,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뽑아내는 암모니아에 증류수를 섞어 만듭니다. 디젤 차량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를 줄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기 때문입니다. '배출가스저감장치(SCR)'가 장착되어 있는 버스나 트럭 같은 디젤차에는 필수품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화물차 가운데 60%가 이 장치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환경규제 강화로 요소수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게끔 법제화되어 있고, 요소수 부족 땐 차량 출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보통 주행거리가 1만5000~2만㎞일 때 보충해야 하는데 화물차의 경우 200~400㎞마다 보충해야 해서 요소수 품귀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요소와 암모니아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중 70%가량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최근 품귀 현상은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에서 요소 수출 검사를 의무화하며 수입길이 막힌 건데요. 중국이 '수출화물표지(CIQ)' 의무화를 통해 수출 제한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과거 요소 생산을 직접 하긴 했지만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2013년 이후 중소 요소 제조업체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국내 요소수 시장은 롯데정밀화학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불과 2주 사이에 국내 요소수 가격이 10~15% 오르고 국내 재고가 한두 달 치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곳곳에선 사재기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중국과 실무 협의에 나서는 한편 군 수송기를 통해 호주와 베트남 등지에서 요소·요소수를 긴급 수입하기로 했습니다.

【뉴스 읽기】 요소수 품귀 현상과 관련해 한국과 달리 일본과 유럽 등 외국에서는 '공급 대란'이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는지 생각해보고, 산업 필수 원료를 대하는 정부의 정책 설계에는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생각해봅시다.



◆ 3년만의 KT 인터넷 먹통사태…디도스공격? 인재?


#KT #인터넷 #먹통 #명령어 #인재 #exit

전국에서 KT 네트워크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 한 식당 키오스크에 현금 결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충우 기자]
사진설명전국에서 KT 네트워크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 한 식당 키오스크에 현금 결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충우 기자]

지난달 25일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1시간 25분가량 접속장애를 일으켰습니다. 전국에서 인터넷이 먹통이 되자 유선 전화와 인터넷 검색은 물론 카드결제 시스템, 기업의 업무와 증권 거래 시스템까지 KT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국가 기간 통신망인 KT는 2018년에도 서울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네트워크 먹통 사태가 벌어져 고객 110만명과 소상공인에게 피해 보상을 한 바 있습니다.

KT 이동통신 가입자는 올 8월 기준 1700만명에 이르는데 인터넷망이 사실상 모든 분야에 연결돼 있어 피해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KT는 네트워크 장애 발생 초기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이후 네트워크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내부 과실로 정정했습니다. 인터넷 트래픽을 분배하고 데이터 이동 경로를 설정하는 라우터(데이터를 전달해주는 중간 연결장치)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인데, 사고 당시 KT 부산지사에서는 기업용 라우터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작업자가 라우터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프로토콜을 종료하는 명령어 'exit'를 빠뜨려 통상 1만개 내외 정보를 교환하는 시스템에 수십만 개 정보가 모이면서 트래픽이 과부화된 것입니다. 작업 과정에서 망 차단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문제가 전국으로 퍼지기도 했습니다. KT는 이번 사고 원인이 된 작업이 연간 4000번가량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대낮에 KT 협력사 직원끼리 국가 기간 통신망의 핵심 통신장비를 교체했고, 1·2차에 걸린 검증 과정이 있었지만 당시 아무도 오류를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KT 측은 재발 방지 대책을 실행하기 위해 네트워크혁신TF를 가동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자에 대한 보상안도 내놨습니다. 개인과 기업 이용자에게는 장애 발생 시간 89분의 10배 수준인 15시간 요금을, 소상공인에게는 열흘 치 요금을 감면해주기로 했습니다. 안수진 기자

【뉴스 읽기】 비대면 시대와 정보기술(IT)로 모든 게 연결된 사회에서 통신망 마비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고민해봅시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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