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지구촌 셧다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성장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온라인 교육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다. 온라인 개학으로 EBS 온라인클래스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의 활용이 필수가 됐고 인터넷TV 서비스에서 VR 이용자가 전월보다 60% 급증했다는 뉴스 보도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전 세계 VR·AR 시장이 올해 188억달러(약 22조2800억원)로 전년보다 79%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R는 컴퓨터 기술을 이용하여 가상으로 구축된 공간과 사물을 인간의 시각, 청각, 촉각, 그리고 후각 등 오감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VR 기술은 가상으로 만들어진 컴퓨터 그래픽이나 음성, 영상 등 데이터 정보를 카메라로 촬영된 현실 세계 정보와 혼합해 강화하고 증강시키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VR와 AR는 최근 게임, 교육, 스포츠, 국방, 교육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이 시도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단순히 수업을 듣는 교실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현재 교육 매체에 대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교육용 VR 기술을 적용한 기기와 영상이 제공되고, 모바일기기 등을 활용한 교육용 AR 기술을 적용한 앱 카드 등이 시중에 판매되는 등 교육 영역에서 이러한 기술 적용은 일상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진로체험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3D, 드론, 사물인터넷 등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이란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인간의 지능으로 할 수 있는 사고, 학습, 일처리를 컴퓨터가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분야다. 스마트폰이나 사물인터넷 등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빅데이터를 지능적으로 처리하면 산업 분야 효율성과 서비스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데, AI는 여기에 크게 기여한다. 즉, AI는 각종 분석 기술의 성능을 높여주고 인간의 과제수행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AI 관련 신직업으로는 로봇 SI(시스템통합) 전문가, 로봇 컨설턴트, 로봇어드바이저 개발자, 로봇윤리학자, 스마트도로 설계자,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자, 스마트팩토리 설계자 등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 AI는 컴퓨터공학 관련 전문가들이 컴퓨팅, 센서, 동작 제어 등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면서 여러 가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AI가 장착된 로봇, 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에는 사회 모든 영역에서 AI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AI에 대한 연구는 컴퓨터 분야뿐만 아니라 기계, 심리, 윤리, 사회, 철학, 언어,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융·복합적으로 함께 연구돼야 한다. 이는 컴퓨터 전문가와 공학자들만으로는 AI와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AI 법학자, AI 훈련전문가, AI 심리학자, AI 사회학자, AI 윤리학자, AI 철학자 등 새로운 전문 영역과 직업군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유망직업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AI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직업·진로 탐색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학습 방법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 온라인 교육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 직종의 진로체험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그 기술의 원리를 응용한 제품 제작 등을 체험하는 것이 초점이다. 이에 각급 학교와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228개 진로체험지원센터는 AI 분야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향후 보다 많이 개발·운영하기를 부탁드린다.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진로체험은 직접적인 실습이 어려운 부분이 있기에 미디어 기반 온라인 학습과 실제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하여 프로그램이 설계될 필요가 있다. 이에 이번에 소개드린 AI 분야 온라인 교육자료는 물론 유튜브 동영상, MOOC 콘텐츠, 앱 등 디지털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향후 VR와 AR를 활용한 다양한 AI 관련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 교육이나 발전하는 디지털 신기술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받는 청소년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 인프라스트럭처 확충과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디지털 문해력) 역량을 갖추는 데 학교와 사회의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장혜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체험학습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