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주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입력 2022-03-25 08:02teen.mk.co.kr
2025년 02월 05일 수요일
[Cover Story] 러-우크라 전쟁이 키운 글로벌 공급망 대란
김희주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입력 2022-03-25 08:02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전에도 원유 운송을 위한 물류난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까지 발표하자 유가는 더 뛰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합니다. 원유를 전량 수입해 쓰는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가 오르면 생산비용이 상승하면서 결국 모든 제품 가격이 뛰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 상승도 심각합니다. 농산물 생산 대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르면서 수출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의 식량난을 막기 위해 밀과 귀리 등 농산품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러시아 당국도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비료 수출은 물론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국가들을 상대로 밀, 보리, 호밀, 옥수수 등 곡물 수출을 오는 6월 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지난 17일 5월물 밀(소맥) 선물 가격은 농산물 부족으로 인해 지난해 말보다 42.46% 급등했습니다. CBOT 기준 콩과 옥수수 5월 선물 가격도 올해 들어 각각 25.56%, 27.18%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시장도 핵심 원료를 구하기 힘들어 단가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핵심 원료인 네온가스, 크립톤, 팔라듐 등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우크라이나의 경우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수입된 네온 가격은 t당 24만8421달러로 전월(8만5797달러)보다 3배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대란이 그동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물가 상승을 용인했던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국내외 중앙은행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공급망 대란의 원인과 상황,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