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연희 미래경력개발원 대표
입력 2020-10-07 20:01teen.mk.co.kr
2025년 01월 15일 수요일
대기업 공채에 비용 많이들고 직무능력 검증 한계있어 부담 수시채용 늘리고 경력직 선호 채용공고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잘할 수있는 분야 먼저 정한 후 그에 맞는 경력·자격증 등 준비
차연희 미래경력개발원 대표
입력 2020-10-07 20:01국가에서 운영하는 채용 사이트인 워크넷을 통한 기업의 구인 신청이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규채용 시장은 고용 빙하기였던 상반기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한다. 기업 관계자는 "몇몇 업종을 빼고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직무별 경험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당분간 필수인력만 수시 채용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채용 형태와 노동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근로형태를 다양화해 기업이 위기 상황에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가려 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좁아진 취업 문을 뚫기 위해 발품을 팔아 기업별 채용 특성과 직무능력을 파악해 수시로 문을 두드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맞춤형 인재 유연하게 확보
최근 경영 환경 변화로 대기업들이 짧은 시간에 많은 인력을 채용하는 공채 방식은 시간과 비용이 소용되고, 직무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력을 필요 이상으로 뽑게 되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정규직 채용보다는 수시 채용 형태로 변화하며 신입보다는 경력직 채용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이 직무기술을 갖추거나 경력을 쌓은 인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은 변하지 않고 있다. 수시 채용 시 현업 부서가 입사 후 맡게 되는 직무에 대한 세부 정보와 필요 역량을 자세히 공개할 수 있고, 채용 과정에서 직무역량에 대해 세밀한 검증을 할 수 있어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기에 더욱 효과적이다. 그러나 취업준비생들은 역량이라는 단어 자체를 어려워한다. 역량은 기업 비즈니스의 본질에 목표를 두고 성과 달성에 필요한 행동양식 특성으로 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 취준생 채용공고 수시 확인
채용 시기를 예상하기 힘든 수시 채용은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대해 희망 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대비하는 것이 좋다. 관심 기업의 채용공고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기업 인재풀에 사전 등록해야 한다. 대기업 공채만 바라보던 취업 전략에서 직무 능력을 쌓아 직무 능력에 맞는 인물이 되는 것이 중요해졌다. 수시채용의 가장 큰 목적은 직무적합성이다. 취업준비생은 직무에 필요한 정보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스펙의 함정에 빠진 학생들은 이를 부인하거나 빤한 소리라고 무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채용시장의 현실이 그렇다. 시장에서 구매자 행태가 변화한 것이다. 마구잡이식 스펙 쌓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고,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업종과 직무부터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 직무역량 검증할 자신만의 스토리
기업은 더 이상 지원자 스펙만 보고 채용하지 않는다. 취업은 학업의 연장선에 있지 않다. 바꿔 말하면 공부에 중점을 둔 취업 준비는 큰 의미가 없으며, 공부와 관련된 스펙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능력은 개발 가능하다. 자기 주도적 행동이고, 재현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기업은 학교와 달리 공부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기업의 이런 요구에 부응하려면 점수에 치중한 스펙 관리는 더 이상 필요 없다. 직무역량과 인성에 중점을 둔 자기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나는 어떤 사람이며, 나의 역량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만 목표와 진로를 정할 수 있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단지 좋아 보이는 분야가 아닌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정한 목표를 향해 자신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해 역량과 인성을 갈고닦으면 취업은 쉬워진다.
◆ 직무역량정보 확인
국가직무능력표준인 NCS의 'C' 역시 competency의 약자로 역량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NCS는 역량이 아닌 '능력'으로 사용되고 있다. NCS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직무에 필요한 능력과 그 능력에 따른 행동들을 지식, 기술, 태도로 검색할 수 있게 된다.
인사담당자와 면접관은 직무 분야와 유관한 인턴 경력과 자격증, 지원 직무에 대한 전문지식과 열정, 그리고 인성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러니 입사지원서에 단순히 스펙을 나열하기보다는 지원 직무와 연계해 일관된 스토리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 진심과 열정을 담아야지, 팩트와 스펙만 나열해서는 설득도 납득도 되지 않는다. 평생 직업으로 30년 이상 관리해야 할 커리어라면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그 직무가 요구하는 역량과 스펙을 맞춤형으로 준비한다면 취업 성공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각 직무의 구분과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은 '국가직무능력표준'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가 가장 잘 만든 웹사이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