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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13일 목요일
키 180㎝ 다 타고났을까?… 대답은 NO
"우리 부모님은 키가 작으시고, 우리 집 형제들도 다 작은데, 나는 키가 클 수 있을까?"
예전에 비해 키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아졌습니다. 모두가 큰 키를 선호하면서 키 성장 치료 문의도 급증했습니다. 키 성장 치료는 시기를 놓치면 효과가 현저히 떨어져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 치료이기에 사춘기 전후의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은 아이의 키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꼭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님들의 키가 작다면 선천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아이의 키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들이 진료실에 오시면 저는 "키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을 해드립니다.
우선 식습관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입니다. 실제 과거 부모님 세대와 비교하면 요즘 아이들은 평균 키가 많이 컸는데 이는 풍부하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식생활과 어릴 때부터 운동습관을 길러주는 교육 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단순히 잘 먹고, 일찍 자고, 열심히 운동을 한다고 키가 커질까요? 키가 작은 친구들이 있다면 우선 아래 내용들을 체크해 보고 타입별로 해당하는 방법으로 관리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A타입 : 또래보다 비만 상태, 움직임을 싫어해서 운동 부족 상태, 편식을 과하게 하는 편. 공부한다고 수면 시간이 너무 짧음. 또래 관계나 학업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 상태.
B타입 : 아이가 소화력이 떨어져 밥을 잘 먹지 않음. 배가 차가워 많이 먹어도 흡수력이 떨어지고 변으로 빠져나감. 잦은 감기, 복통, 장염, 비염, 아토피 등이 있음. 성조숙증을 앓고 있어 뼈나이가 또래보다 많이 빠른 편. 부모님 중 한 분의 키가 과도하게 작아 다른 또래보다 성장이 느림. 척추측만증이나 골반의 틀어짐이 있음.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앓고 있음.
A타입의 친구들은 과하지만 않으면 별다른 치료약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문제 있는 생활습관 등 일상생활 교정으로 충분히 키 성장의 속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 부족인 친구는 무릎 등 성장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에 자극이 갈 수 있게 뜀뛰기, 빠르게 걷기, 계단 오르기 등 규칙적인 운동 및 일상생활에서 움직임을 늘려가는 방향으로 교정하면 됩니다.
B타입에 속하는 아이들은 키 성장 치료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특히 마지막에 언급되었던 성장호르몬 수치 자체가 정상인보다 낮은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반드시 외부 주사제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키를 키우기 위해 정상적으로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고 있는 상태에서 억지로 호르몬을 주사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습니다. 합성 성장호르몬은 혈당 상승, 갑상선기능저하증, 백혈병 등 부작용뿐만 아니라 매일 자가 주사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이런 식의 치료를 장기적으로 하면 성장호르몬을 만들어내는 뇌하수체 전엽은 본인이 일을 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호르몬이 주입되기 때문에 결국 일을 덜 하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인식합니다. 따라서 나중에 주사 치료가 끝난 후에 합성 성장호르몬 자체가 갖는 부작용뿐만 아니라 오히려 성장이 저해되거나, 최종 키는 치료 전후 변함이 없다거나, 성인이 된 후 노화가 촉진되는 등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주사제는 병적으로 호르몬이 부족해진 저신장증 환자에게만 투여해야 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B타입의 친구들 본인에게 맞게 한약, 침, 추나, 물리치료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고, 척추측만이나 골반 틀어짐이 과도한 경우 일반 의원에서 교정기, 운동치료 등을 통한 개선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특히 비염이나 아토피, 성조숙증 등은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바로잡아 주는 것이 키에도 도움이 됩니다.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