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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13일 목요일
입안 자꾸 부르튼다면 … 면역력 떨어졌단 신호
남들보다 유독 입안이 자주 허는 사람이 있습니다. 입안이나 입술 쪽이 하얗게 헐거나 부르트면 양치하는 것은 물론 밥 먹는 것도 힘들어집니다. 치유를 위해 수면 시간을 늘리기도 하고 비타민C를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입안이나 입술 쪽에 궤양이 생긴다고 해서 다 같은 병은 아닙니다.
먼저 많은 사람이 일년에 한두 번은 겪는 '아프타성 구내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는 입술 안쪽, 혀 밑, 잇몸 쪽이 하얗게 헐면서 약간 붉은 염증까지 동반하는 작은 궤양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원인은 칫솔질할 때 생기는 작은 외상, 스트레스, 피로, 비타민 부족, 호르몬 장애, 면역력 저하 등입니다. 원인이 이렇게 많다는 말은 사실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는 것과 같습니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보통 2~3주면 저절로 낫습니다.
하지만 아프타성 구내염이 생기면 그 이름처럼 많이 아픕니다. 예전에는 알보칠이란 약을 바르기도 했지만 약이 궤양 부위에 닿을 때 극심한 통증이 순간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요즘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에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붙이는 패치 약을 권합니다.
겨울철에 입술이 건조하거나 과도한 물리적 접촉이 생기면 입술 가장자리나 주변이 부풀어 오르면서 물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집이 터지면 아프타성 구내염처럼 궤양이 생기지만 그 전에 반드시 물집처럼 작은 수포가 생깁니다. 이 질환은 단순포진인데 우리가 보통 '허피스' '헤르페스'라고 부릅니다.
영문명에서 알 수 있듯 이 질환의 원인은 헤르페스(herpes)라는 바이러스입니다.
'나는 세수도 잘하고 이도 잘 닦았는데 왜 내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거지?' 하고 의아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는 대부분이 5세 전에 감염되고 나서 우리 몸에 평생 잠복해 있던 겁니다. 햇빛, 열, 스트레스, 물리적 자극 등이 이 바이러스의 활동을 촉진합니다. 수포가 생기고 궤양이 생기지만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질환처럼 단순포진도 몇 주 후면 저절로 회복됩니다.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항생제는 먹을 필요가 없고 조금이라도 통증을 줄이고 빨리 낫고 싶다면 '아시클로버'라는 연고를 바르면 도움이 됩니다. 입술이 간질거리면서 수포가 생기는 초기에 집중적으로 발라주길 권합니다.
입안에도 곰팡이가 필 수 있을까요? 구강 위생이 좋지 않거나 면역력이 약하면 생기는 질환으로 '칸디다증'이 있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혓바닥이나 입안 점막 쪽에 하얀 이물질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입안에 하얀 물질이 붙어 있는 줄 알고 문지르게 되는데 잘 안 떨어집니다. 심하게 문지르다 보면 점막이 벗겨져 피가 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벗겨내더라도 곰팡이의 특성상 잘 낫지 않습니다. 치료하려면 니스타틴이 들어 있는 치료용 가글을 사용하면 됩니다. 이 병은 면역력이 약한 아기들이나 틀니를 끼는 노인들이 자주 걸리는데 혀를 잘 안 닦거나 양치질을 자주 안 하면 누구든 생길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구내염, 단순포진, 칸디다증 등은 사실 직접적인 원인은 다르지만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 잘 생긴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입안은 우리 몸의 여러 곳 중 가장 극한 환경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몸이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신호가 나타나는 기관입니다.
잇몸이나 입안에 이상이 생긴다면 구강 위생도 중요하지만 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한 건 아닌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