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mk.co.kr

2025년 02월 13일 목요일

교육은 백년지대계인데…오락가락 정책 이젠 그만

우리아이 입시 어떻게 바뀔까
엄마는 정권 바뀔때마다 걱정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보답받는
뚝심 있는 교육정책 필요할 때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꾸려지면서 새 정부가 어떤 교육정책을 펼칠지에 관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학교 현장에서 큰 움직임은 없다. 난 학교 관리자이기 이전에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인 만큼 정권이 바뀌는 것에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주변 학부모들의 의견을 대신해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정책 연속성은 지켜졌으면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 않던가! 학부모들은 수시로 바뀌는 예측 불가능한 교육적 변화가 두렵다. 내 자녀부터 처음 적용된다거나 내 자녀부터는 적용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변화무쌍한 정책 때문에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는 온 국민이 교육 전문가라고 할 정도로 교육 문제에 민감하다. '샤워실의 바보'라는 표현이 적합할지는 모르지만 그 말을 인용하고 싶다. 처음 샤워기를 틀면 찬물이 나오는데 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뜨거운 물이 나오도록 샤워 꼭지를 더 틀면 너무 뜨거운 물이 나와서 샤워기를 다시 찬물 쪽으로 돌리게 된다. 샤워 꼭지 조작과 그 조작의 결과 사이의 시차를 무시한 채 순간순간의 수온에 의지해 끊임없이 샤워기를 돌리다 보면 나중에는 어느 쪽이 온수인지 헷갈린다. 정책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교육정책은 장기간 고민하고 천천히 바꿨으면 한다.

 


둘째, 교육 비전을 학부모와 학습자인 학생에게 제시해줬으면 한다. 과거에 교육은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했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는 생활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교육이 그 역할을 하기 힘들다. 학생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의대에 들어가기는 너무 힘들고 공무원시험 합격도 하늘의 별 따기다. 비록 목표를 달성했다고 해도 취업해서 월급을 모아 집을 사기는 힘든 시대가 됐다.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면 이렇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 힘든 시대다. 과거처럼 교육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끝으로 오랫동안 교육현장에서 자리를 지켜온 전문가들의 의견을 많이 청취하기 바란다. 현장을 잘 모르고 무조건 새로운 것, 그럴듯해 보이는 것을 만들지 말고 기존의 정책을 잘 수정하고 보완해보기 바란다. 교육청에 근무할 때 '에듀팟(EDUPOT)' 업무를 한 적이 있다.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시스템이었고 의도는 좋았지만 학교에서는 사용자가 매우 적었다. 결국은 없애는 데 에너지가 더 들었던 정책이 됐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건설적인 교육적 해답을 찾아가는 데 새 정부가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이제 학교 현장에는 많은 예비유권자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틴매경
구독 신청
매경TEST
시험접수
매테나
매경
취업스쿨
매일경제
경제경영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