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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13일 목요일
아이 가정교육, 체질에 맞춰서 하세요
나에게는 학령기에 접어든 딸이 있다. 이 시기에 엄마들은 자녀 교육에 대한 초조와 기대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면 대입을 향한 공부 과정에서 엄마와 자녀의 관점과 태도의 차이로 겪는 정서적 불화가 깊은 경우를 꽤 많이 만난다. 이때 상담의 첫 번째가 아이와 주 양육자(주로 엄마일 것이다) 각각의 성향을 먼저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존재의 기본적 성향이 '체질'이라는 것인데 내가 하는 8체질에 기반하여 보면 첫째, 묵묵하고 자신의 속마음을 잘 내색하지 않는 목체질 아이. 둘째, 감정을 잘 드러내고 기복이 크며 표현이 앞서는 토체질 아이. 셋째, 예민도와 경계가 높으며 날카로운 면이 있고 자신이 납득하고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금체질 아이. 넷째, 예민하지만 날카롭지 않고 섬세한 수체질 아이도 있다.
첫 번째 아이들의 양육자는 "아이가 별 반응이 없어서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왜 쟤는 딱 떨어지게 하는 게 없죠? 천하태평이에요"라는 호소를 한다. 이 아이들은 자로 잰 듯한 계획적임과 논리적임을 요구하기보다는 감정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대화로 접근해 지금의 스케줄과 상황이 괜찮은지,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는지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또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을 어김없이 이행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면 빠르게 불안이 높아지므로 아이의 느긋함을 기다려 주어야 한다.
두 번째 아이들의 양육자는 "엉덩이가 너무 가벼워요. 길게 앉아 있지를 못해요"라는 호소를 자주 한다. 이런 아이들은 주변의 감각적 자극(시각, 청각)에 호기심이 많고, 긴 시간 집중을 요구하기보다는 짧게 끊어서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양육자가 인정하는 것이 좋다. 학습에서도 시각 자료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아이들의 보호자는 학습도 학습이지만 "예민하고 날카로워서 키우기가 힘들어요"라는 원초적인 호소를 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관심 있는 것에는 높은 집중도와 이해도를 보이는데 원치 않는 것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또 자신의 기준이 명확하고 경계가 높으며 긴장도도 높은 편이다. 이러니 체력 소모가 심하고, 체력이 떨어지면 더 짜증스러워지고 식욕이 떨어지니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아이들은 긴장으로 빠르게 소모되는 체력의 보충과 정서적 이완의 방법을 경험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공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늦더라도 성취가 빠를 것이며 특히 논리적이고 단계적 이해를 거치는 공부의 방법이 잘 맞는다. 한편 짜인 계획과 규칙에서 조금 벗어나도 "괜찮다"라는 안심의 말이 아이의 긴장을 늦추고 융통성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네 번째 아이들의 부모는 "속상한 일이 있으면 앞에서는 말 못하고 집에 와서 울고 얘기해요" "체력도 약하고 독함이 없어요"라고 얘기한다. 이 아이들은 섬세하기 때문에 환경의 변화를 자주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두리뭉실하거나 관계에 따라 상황이 변하는 학문보다는 정확도를 요구하는 학문과 공부 방법이 좋으나 보호자가 급하게 서두르면 안 되고 섬세함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이 친구들은 특히 소화력 저하와 면역 저하를 수시로 살펴 성장과 공부할 체력의 바탕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게 자녀에 대한 성향 파악이 끝났다면 주 양육자인 본인에 대해서도 냉정히 알고 받아들여야 아이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화하고 나와 아이의 다름을 허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아이들을 객관적 지표 기준으로 잘 교육시키고자 함의 대전제는 아이가 하나의 인격 존재로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