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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13일 목요일

치아 부정교합 심하면 입냄새·충치…교정치료 시급

영국 토트넘 훗스퍼의 헤리 케인.
△영국 토트넘 훗스퍼의 헤리 케인.

영국 축구 클럽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선수가 워낙 인기 있다 보니 단짝 콤비인 헤리 케인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케인은 입을 약간 벌린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많이 잡힙니다. 케인이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느라 힘들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는 평소에도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이것은 케인이 코보다는 주로 입으로 숨을 쉬는 구호흡 습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구호흡을 하는 사람들은 특징적인 외모를 가집니다. 평소에도 입을 약간 벌리고 있다 보니 아래턱이 위턱보다 후방에 위치하며 코 아래부터 턱까지의 얼굴이 길쭉합니다. 윗니가 돌출되고 입이 잘 안 다물어지기 때문에 턱 끝에 호두 모양 주름이 잡힙니다. 윗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도 나타나고 나이가 들면 팔자주름이 깊어집니다. 의학용어로는 이런 얼굴을 '아데노이드형' 얼굴이라고 합니다.

아데노이드는 숨을 쉴 때 공기가 통하는 길인 기도 쪽 콧구멍과 목구멍 사이에 존재하는 편도선으로 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아데노이드가 크면 코로 숨을 쉬기 힘들기 때문에 입을 벌려서 숨을 쉬게 되고 자연스레 얼굴이 변형됩니다. 이처럼 구호흡은 주로 아데노이드가 커서 생기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와 관련이 깊습니다. 따라서 비염이나 축농증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원인인 경우 먼저 관련된 치료를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구호흡은 치아나 구강 구조의 문제 때문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어릴 때 손가락으로 위 앞니를 빠는 습관이 지속되면 앞니가 돌출되며 윗니와 아랫니가 닿지 않고 입술도 잘 안 다물어지게 됩니다. 또 위 앞니가 토끼 이빨처럼 크고 심하게 돌출된 사람은 입술끼리 잘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치아와 치아가 잘 안 물리는 부정교합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습관적으로 입을 벌린 채 생활하게 되고 그 결과 구호흡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처럼 치아의 부정교합이 원인인 경우는 먼저 교정치료를 통해 구호흡을 해결해줘야 합니다.

구호흡은 수면 중 코골이, 잦은 감기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하지만 치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구호흡을 하면 입냄새가 심해지고 충치가 생기기 쉽습니다. 입을 계속 벌리고 있어 침이 마르기 때문입니다. 침은 우리 입속에서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리고 세균이 치아에 잘 들러붙지 못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구호흡을 하면 입안에 침이 마르게 되고 구강건조증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호흡을 하는데 왜 아래쪽 얼굴이 길어지고 앞니가 튀어나오게 되는 것일까요?

이것은 혀의 위치와 입술의 압력 때문입니다. 구호흡을 하게 되면 혀의 위치가 변합니다. 코로 숨을 쉬는 정상적인 사람은 (주걱턱인 사람을 제외하곤) 평상시 혀가 위 앞니의 뒤쪽에 위치합니다. 혀가 위쪽 입천장에 위치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입천장에 붙어 있어야 할 혀가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위턱은 혀가 좌우로 입천장을 누르는 압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옆으로 제대로 된 성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정상적으로 성장하면 치열이 놓이는 턱뼈(악궁)의 형태가 말발굽 혹은 U자형을 보이는데 구호흡하는 사람들은 V자형이 만들어집니다. V자 턱뼈가 되면 치아가 나올 공간이 U자형보다 부족해지므로 치아는 앞으로 삐뚤삐뚤하게 튀어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또 구호흡을 하게 되면 입술이 잘 안 다물어지므로 입술의 압력이 약해집니다.

성장기 특히 수험생들에게 구호흡은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틴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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