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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09일 금요일

[레이버 부총장 2편] 큰 그림 바라보면 예상치 못한 문 열려요

정주희 연구원

입력 2025-05-0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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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더빌트대 전경. (출처: 밴더빌트대학교 홈페이지)

 

 

대학에서는 교외 활동도 중요하지만 진로 준비도 빼놓을 수 없죠. 밴더빌트대에서는 취업과 관련하여 어떤 준비를 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밴더빌트에서는 인턴십 경험을 적극 권장해요. 관심 있는 산업이나 기업의 문화를 실제로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습니다. 밴더빌트에는 '원드리(Wond'ry)'라는 협업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는 학생들이 스타트업에 대해 생각해보고 제품 제작·디자인·시장 분석·사용자 경험까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리더들이 있어요."

 

 

 

대학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어요. 그렇다면 밴더빌트의 미국 학생들은 한국에 관심이 많을까요?

 

"요즘에는 한국에 관심을 갖는 미국 학생들의 수가 예전보다 훨씬 늘어났어요. 그 이유는 한국 산업이 발전한 것도 있지만 K문화의 영향도 커요."

 

   한국방문의해 기념 K팝 공연, 환호하는 관객들

K팝 페스티벌. (출처: 연합뉴스)

  

이야기가 K팝으로 이어지자 레이버 부총장은 밴더빌트의 음악대학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작곡을 가르치는 교수진, 록 음악 산업의 비즈니스를 가르치는 교수진 등이 있어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레이버 부총장은 밴더빌트가 이번에 '융합컴퓨팅대학(College of Connected Computing)'을 신설하게 되었다고 소개합니다.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과 연결하여 배울 수 있는 곳이라는데요.

 

 

 

요즘은 AI가 큰 화두죠. 밴더빌트에서는 AI를 어떻게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

 

"아주 흥미로운 질문이에요. 생성형 AI가 처음 나왔을 때는 많은 교수가 사용을 두려워했죠. 하지만 우리는 완전히 달랐어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하기를 원했죠. 물론 출처는 밝히고요. 기존 논문이나 책을 인용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AI는 위협이 아니라 우리의 파트너죠. 어떤 분야든 AI와 함께하는 게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니까요."

 

AI 사용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밴더빌트에서는 똑같은 기술을 사용해 조직의 병리 진단을 하기도 하고, 고대 문명의 유적을 탐사하기도 해요. 우리는 밴더빌트가 이런 창조적인 방식을 추구하는 대학으로 잘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AI가 어떻게 교육의 미래를 바꿀지도 물어봤어요.

 

"우리는 학생들이 AI를 창의적, 그리고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교육할 책임이 있어요. AI의 기회와 비용 모두 이해해야 하죠. 그래서 우리는 인간 간의 교류(human interaction), 문학, 음악, 미술도 가르쳐야 해요. 기술과 인문학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죠."

 

레이버 부총장은 '인간 간의 교류' '균형'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강조했어요. 하지만 그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보다는 무척 긍정적이었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항상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걱정이 있었어요. 제가 어릴 때는 아이들이 TV를 너무 많이 보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요. 또 처음 자전거가 나왔을 때는 여자들이 자전거를 타다가 다칠 거라고 걱정했죠. 하지만 우리는 기술을 익힌 후에 균형을 찾는 방법도 함께 배우게 돼요."

 

 

 

한국 청년들이 걱정하는 실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어봤는데요.

 

"실업률이 10%라 해도 10명 중 9명은 일자리를 갖는다는 뜻이에요. 많은 학생이 취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직장을 갖게 돼요. 미래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고 큰 그림을 계속 보아야 해요."

  

Vanderbilt Students

밴더빌트대 학생들. (출처: 밴더빌트대학교 홈페이지)

 

 

 

정말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관점이죠? 마지막으로 청소년 독자들이 눈앞에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지 물어보았습니다.

 

"세상에는 아직 여러분이 보지 못한 많은 기회가 있어요. 지금은 힘들더라도 그 기회가 언젠가 열릴 거예요. 인내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문이 열리거든요. 미국 대학생들은 전공을 진로 가능성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학생들을 지켜보면 흥미와 능력이 2~3년 만에 바뀌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기대하지 못했던 문이 열리는 거죠. 그래서 저는 여러분에게 아주,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흥미로우면서도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저도 한 시간 동안의 대화를 마친 뒤 마음이 한층 더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마지막까지 긍정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준 레이버 부총장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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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더빌트대는 신경과학 분야에서도 특별한 연구를 하고 있어요.

요즘 점점 늘어나는 디지털 중독, SNS의 영향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SNS와 도파민 시스템, 디지털 행동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에린 칼리파리 박사가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또 참전용사들의 회복과 재적응을 위한 다양한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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