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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09일 금요일

[레이버 부총장 1편] 열심히 놀고, 똑똑하게 일해보세요

정주희 연구원

입력 2025-05-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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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안다즈 호텔에서 만난 사이벨 레이버. (출처: 매경DB)

 

 

"열심히 놀고, 똑똑하게 일하세요."

  

미국 남부의 명문인 밴더빌트대 커샌드라 사이벨 레이버 부총장이 한국의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요. 밴더빌트대는 요즘 한국 학생들을 유치하는 데 관심이 많아요.

 

K팝과 K컬처로 미국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어요. 또 미국에 유학을 간 한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도 한층 높아지면서 유학에 관심이 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문호를 넓히고 있답니다. 레이버 부총장이 한국을 찾은 이유도 한국의 대학들과 탄탄한 협력 관계를 맺어 많은 학생을 밴더빌트대로 유치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그래서 레이버 부총장을 직접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미국 사립대학교 부총장이라니, 평소에는 전혀 마주칠 일이 없을 법한 높은 사람이라 긴장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매우 친절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었습니다.

 

 

 

밴더빌트대가 위치한 미국 남부는 대체로 보수적이기로 알려진 지역이에요. 먼저 밴더빌트대도 비슷한 분위기인지 물어봤습니다.

 

"저는 조금 다르게 말하고 싶어요. 우리는 다양한 관점과 의견의 힘을 믿습니다. 하나의 문제를 하나의 방식으로만 접근하지 않죠. 그리고 학생들이 아주 창의적이었으면 좋겠어요. 절제력도 중요해요. 한 가지 문제에 대해 끈질기게 생각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길 바라죠. 그런 면 때문에 다소 보수적으로 보일 수도 있어요."

  

Kirkland Tower and E. Bronson Ingram College

밴더빌트대 전경. (출처: 밴더빌트대학교 홈페이지)

 

  

 

그는 지역과 학교 분위기는 다르다고 답했습니다. 부총장은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에 대한 기대를 전했는데요.

 

"한국 학생들이 밴더빌트대를 더 잘 알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관계를 넓혀가고 싶어요. 한국 고등학생들이 진학을 고려하는 학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밴더빌트대를 하나의 기회로 보고, 그 가능성에 기대를 품게 되면 좋겠어요. 저는 부총장으로서 저희가 한국 학생들에게 매우 열려 있고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다는 걸 꼭 알려드리고 싶어요."

 

 

 

아주 따뜻한 환영의 말이네요. 그렇다면 밴더빌트는 어떤 학생을 선발할까요?

 

"학문적으로 우수한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는 것도 중요해요. 예를 들어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도 축구 경기를 보러 가는 것이나 새로운 동아리나 사업을 시작하는 것 등에 대해 흥미를 가지기를 원해요. 또 혁신적이면서 창조적인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학생을 높이 평가합니다."

 

공부에 찌든 학생은 유학을 가기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말을 이어갔어요.

 

"밴더빌트대는 또 고등학교 시절에 리더십을 발휘한 학생들을 많이 받아들여요. 그런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 직접 동아리를 만들기 때문에 체육부터 고급 음식(fine dining) 만들기까지 온갖 종류의 동아리가 있죠."

 

 Vanderbilt Students

밴더빌트대 학생들. (출처: 밴더빌트대학교 홈페이지)

 

제가 "Play hard, work smart(열심히 놀고, 똑똑하게 일하라)"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하자, 부총장은 "그렇죠"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밴더빌트대에는 약 7000명의 학부생과 약 6000명의 대학원생이 있고, 그 중 약 11~12%의 학생이 유학생이라고 합니다.

 

"우리 학교는 학부생과 대학원의 비율이 거의 반반이어서 좋아요.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서로의 멘토가 될 수 있죠. 서로서로 가르치는 문화예요. 누군가가 앞서 나가야 다른 학생이 잘되는 구조가 아니에요. 누군가가 잘됐다는 건 팀 전체가 함께 잘 해냈다는 뜻이니까요."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하는 분위기의 학교네요. 유학생이 어떻게 학교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지도 물어보았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유학생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미국 학생들이 많아요. 학부생 모두 기숙사에 거주하기 때문에 유학생도 물론 같이 지내죠. 그래서 학부생들은 같이 살면서 같이 놀고 같이 공부하죠. 예를 들어 인도 학생들은 빛의 축제인 디왈리를 열어요. 학생 식당 중 한 곳에선 쌀국수가 나오고, 다른 곳에선 불고기가 나오죠. 한국만큼 맛있지는 않을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우리는 모두에게 소속감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거예요. 소속감은 우리 학교가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이고, 문화고, 가치예요."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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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더빌트대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도시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AI기반 교통관리 시스템,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 시스템 등의 기술을 연구개발합니다.

미국 교통부와 협력하여 실시간 차량 흐름을 예측하고 최적화하여

혼잡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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