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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6일 목요일

지구 두바퀴반 세계일주…가장 필요한건 용기와 결단

신광철 작가

입력 2021-04-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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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만들 때 안전한 항구에 매어두려 만들지 않는다. 배는 바다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만든 이동수단이다. 보다 멀리, 보다 거친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 배를 만든다. 한 사람이 태어날 때에는 이유가 있다.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 태어났다. 목적이 없는 배는 항구에서 낡아간다. 마찬가지로 의미가 없는 삶은 무너진다. 삶의 목적이 방향이고, 목표가 동력이다. 배를 출항시킬 때 물고기를 잡으러 나가거나, 짐을 실어 나르는 목적이 있듯이 목적을 갖는 순간 삶은 비로소 방향을 갖는다. 목적이 바로 삶의 방향이다. 방향이 없는 삶은 방황이다.

그리고 목표를 갖는 순간 힘을 얻게 된다. 생산 목표와 달성 목표가 삶에 동력을 제공한다. '더'라는 욕망에 불을 붙이게 한다. 목적과 목표가 삶의 의미다. 삶의 의미가 없으면 삶은 노동에 불과하다. 노동의 목적과 노동의 목표가 사람이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노동이 신성하고, 노동이 가치가 있는 것은 노동의 목적과 노동의 목표가 있어서다.

자동차 여행가 조용필 씨가 있다. 여행을 꿈꾸다 결국 여행을 실행한 사람이다. 15개월간 지구 두 바퀴 반에 가까운 9만㎞를 일주했다.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자는 떠날 수 없다. 내일로 일을 미루는 자는 평생을 망설이다 죽는다. 망설이다 시간에 떠내려간 사람이 하나둘이 아니다. 시간에 떠내려가 다다르는 곳은 항구에 매어 놓은 배처럼 늙고 병든 자신이다.

조용필 씨는 자신의 자동차로 세계일주를 했다. 강원도 동해항에서 평소 타고 다니던 랜드로바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여객선에 실었다. 여행길에 올라 바이칼호수와 몽골을 돌아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일주하고, 남미로 이동해 다시 미주대륙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꿈을 실현하는 데는 당연하게 고난이 따랐다. 외국어를 할 줄 알아야 여행을 한다고 한다. 돈이 있어야 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앞서는 것은 당연히 용기다. 용기가 있으면 가지지 못한 것을 해결하게 된다. 조용필 씨의 영어 실력은 중학생 중급 정도, 여행자금은 전세보증금을 뺐다. 진정 두려운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 자체다. 여행 기간 동안 11개의 타이어를 바꿨다. 차를 도둑맞은 적도 있었다. 도전하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조용필 씨는 말한다. 인생은 짧고 시간은 멈추지 않으니 지금 넓은 세상으로 떠나라고. 여행은 막내아들, 동갑내기 아내 이명선 씨와 함께 갔다. 주로 조용필 씨가 운전대를 잡았고, 피곤할 때는 셋이 교대로 운전석에 앉았다.

인생의 목적과 목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은 꿈이다. 꿈을 꾸면 발바닥이 간지러워 움직이게 된다. 꿈을 꿔라. 그리고 행동하라. 행동하는 만큼 세상을 만난다. 필자와 조용필 씨가 술을 한잔하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여행에 필요한 것을 열거하고 여행의 위험을 말하자 조용필 씨가 한마디했다.

"두려우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세상을 정복하려면 자신을 먼저 정복해야 한다. 자신을 정복하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자신을 설득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은 자신의 마음 안에 만든 산이다. 내 마음의 산을 정복하라.

[신광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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