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mk.co.kr

2024년 11월 01일 금요일

기고·인터뷰 전문가 기고

홍익인간의 이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독립군이 소장했다고 알려진 단군 초상 대형 걸개그림. [매경DB]

인간계를 흔드는 책이 있다. 일반화된 논어도 한때는 금서였다. 마르크스의 '자본론'도 우리나라에서 한때는 금서였다. 성경과 코란도 어느 집단에서는 금서이고 위서 취급을 받는다. 이 시대에 불쑥 나타난 책이 있다. 우리에게 예고 없이 나타난 '환단고기'다.

환단고기는 한국의 역사학계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한국 사학계에 두 부류가 있다고 한다. '식빠'와 '환빠'다. 식빠는 식민지사관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부류이고, 환빠는 환단고기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일단을 말한다.

새로운 시대가 오면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발견이 있으면 새로운 역사를 인정해야 한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1980년을 전후해서 불쑥 나타난 역사책이 환단고기다. 환단고기는 놀라운 세상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했다가 살펴 들어가면 놀라움과 만난다.

환단고기 안에는 궁금했던 우리 한민족의 핵심과 근원이 들어 있다. 먼저 우리를 배달민족이라고 한다. 한데 '배달'의 의미를 아는가. 어디에도 없다.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다. 역사책에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 이름이 한국(韓國)이다. 나라 이름을 그냥 의미 없이 지을 리가 없다. 나라 이름인 '한(韓)'의 의미를 모른다. 자신의 나라 이름의 뜻도 모르고 산다. 교육부 장관도 모르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모른다. 대통령도 모르고 선생님도 모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서 '고수레'를 외치며 음식을 주위에 던진다. 왜 하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선조들이 수천 년 상투를 틀고 다녔는데 상투를 왜 하는지를 모른다. 댕기머리와 솟대 같은 우리의 문화에 남아 있는 원형의 것들을 밝혀주는 책이 환단고기다. 아니라고 우기려 해도 너무나 당당하고 확실하게 밝혀주고 있다.

환단고기는 '환단(桓檀)'과 '고기(古記)'로 나눌 수 있다. '환단(桓檀)'은 환국과 단국을 말하고, '고기(古記)'는 오래된 기록이란 말이다. 풀면 환국과 단국의 오래된 역사를 기록한 책이란 의미다. 생소하겠지만 환국에 대한 기록은 우리 기록에도 있다.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석유환국(昔有桓國)'이라고 적고 있다. 오래전에 환국이 있었다는 말이다.

필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너무나 명징하고 확실한 우리의 문화원형이 기록돼 있는 환단고기를 소설화했다. 이른바 '소설환단고기'다. 주인공은 환단고기를 합본한 계연수 선생과 계연수 선생의 스승인 이기 그리고 환단고기를 만드는 데 자금을 댄 홍범도 독립군 대장을 주인공으로 엮었다.

한국, 한국인, 한민족의 근원문명과 시원사상을 만날 수 있도록 대중화된 방법으로 소설화했다. 알리고 싶었고,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지배했다. 한국인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이 왜 생겼고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도 알 수 있다. 욕을 먹더라도 꼭 쓰고 싶었다.

[신광철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