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매일경제

방탄소년단, BTS가 한국적인 토양에서 나온 이유가 있다. 루이 암스트롱이나 비틀스의 음악이 탄생한 것은 시민사회의 성숙과 개인의 자유가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에 루이 암스트롱이 나왔고, 비틀스가 나왔다. 한국에서 문화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IT와 첨단산업화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신감과 민주화로 만들어진 개인의 자유와 개성이 인정되는 사회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인은 개성으로 무장한 독립적인 인간의 가치를 가지고 살고 있다. 여기에 한국인 본연의 유전자 속에 들어 있는 전통 문화유전자와 기질이 맞아떨어진 것이 방탄소년단의 출현이다.

방탄소년단이 한국에서 탄생한 것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한민족은 춤추고 노래하며 노는 것에 타고난 민족이다. 둘째, 문화창조능력이다. 기어이 다른 것을 만들어내고 마는 호기심에 있다. 셋째, 뛰어난 머리와 순발력과 함께 참고 견디는 능력이 탁월하다.

자세히 살펴본다. 첫째, 춤추고 노래하며 노는 기질이 유전자 속에 있다. 고대 기록에 우리 민족은 음주가무(飮酒歌舞)에 뛰어나다고 적고 있다. 그것도 주야무휴(晝夜無休)로 놀았다고 적고 있다. 정리하면 술과 음식을 마련해놓고 노래하고 춤추며 놀았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쉬지 않고 놀았다는 기록이다.

그만큼 우리 민족은 떼창과 떼춤을 고대에서부터 지금까지 즐기고 있다.

둘째, 문화창조능력이다. 우선 한국인이 가진 선비 기질에서 찾을 수 있다. 선비는 지금으로 말하면 정치하는 학자다. 학자는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외부에서 새롭게 들어오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적다. 당연히 새로운 문화창조에 익숙하다. 달리 말하면 기어이 다른 것을 만들어내고 마는 지적 호기심이 있다.

또한 대륙문화와 대양문화가 만나는 곳이다. 문화가 만나는 중심지이기도 하고 문화가 충돌하는 변경이기도 하다. 문화도 적응을 배웠다. 변경에서 문화는 창조된다.

셋째, 뛰어난 머리와 순발력 그리고 참고 견디는 능력이 탁월하다. 머리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순발력까지 있다. 여기에 한국인의 기본 정신인 은근과 끈기가 있다. 아이돌 그룹을 이끄는 사람들이 말한다. 다른 나라 아이들을 데려다 훈련을 시키면 한국아이들처럼 몇 년을 참아내고 견뎌내지 못한다고 한다. 한국인은 그만큼 참고 견디는 능력을 타고났다. BTS가 한국에서 그냥 탄생할 리가 없다. 대추 한 알에도 장마와 가뭄과 바람이 들어 있다. BTS는 한국인의 또 다른 문화아바타다.

[신광철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