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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01일 금요일

기고·인터뷰 전문가 기고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옥을 아시는가

한옥이 미국으로 수출된다. 한옥도 한류의 하나로 한류문화 수출을 시작했다. 전북대에서 했다. 최근 미국 알파솔루션(Alpha Solution Inc.)과 업무협약을 통해 미국에 한옥 수출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 엘리제이시에 한옥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한옥은 정신의 건축이라고 정의한다. 한옥에 눈을 뜨면서 내린 결론이었고,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살펴보자.

한옥은 대인(大人)의 건축물이다. '집은 작게, 마당은 넓게. 방은 작게, 문은 크게' 그리고 '담을 낮춰 자연을 끌어오는 위대한 건축물'이다. 정신이 크고, 마음이 넓어야 지을 수 있는 대인의 집이다.

한옥을 두고 "한옥은 춥고, 어둡고, 불편하다"고 한다. 자세히 살펴보자. 과거 건축물을 현대에 비교하면 이런 오류가 생긴다. 그렇다면 베르사유 궁전이나 쯔진청(자금성)은 따뜻하고, 환하고, 편리한가? 아니다. 지금부터 과거 동시대 건축물을 수평 비교해 보면 알게 된다. 따뜻하고, 밝고, 친환경적인 건축물이 한옥이다.

첫째, 보일러가 발명되기 전까지 한옥은 따뜻한 집이었다. 온돌이 있기 때문이다. 온돌은 온기 보존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난방법이다. 난방 공간과 불을 때는 공간이 분리돼 쾌적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다. 불을 때서 음식을 만들거나 물을 데우고, 소죽을 끓인 후에 남은 열로 난방을 한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둘째, 한옥이 어둡다고 하는데, 전구가 발명되기 전까지 밝은 집이었다. 창호지로 빛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서구의 집들이나 동양의 대부분 집들은 문이나 창문이 나무나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다. 문을 닫으면 어둡고 문을 열면 밖의 공기가 그대로 들어온다. 하지만 창호지는 빛이 투과돼 밝고 공기의 일부가 통과하는 효과를 가져다 주어 쾌적하다.

셋째, 한옥은 친환경적인 집이다. 마당이 있어 여유롭고 자연친화적이다. 또한 뒷간은 먼 데 둬서 더욱 내부 환경 유지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담을 낮춰 산들강이 시선 안에 들어오도록 한 멋진 집이다. 한옥의 단점으로 목재라 내구성이 작고, 소음에 취약하지만 현대적인 기법을 들여 대부분이 개선되었다.

다시 정리하면 한옥은 정신의 건축물로 대인이 만든 집이다. 중심은 마당에 있다. 한옥에 대한 책을 5권 내면서 내린 결론이다. '한옥마을' '소형한옥' '한옥의 멋' 등을 냈다. '소형한옥'은 외교통상부 대사관 비치 도서로 선정돼 우리나라와 수교한 나라의 대사관에 비치되기도 했다.

한옥은 또한 못이나 쇠로 만든 연결부재를 사용하지 않고 집을 짓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조립 방법을 가진 건축물이다.

변별성이 뛰어난 한옥이 한류로 새롭게 출발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제리와 베트남 등에 한옥을 수출해온 전북대가 미국 시장에 한옥을 수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신의 건축물 한옥의 위대한 장정을 기대한다.

[신광철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