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mk.co.kr

2024년 05월 15일 수요일

기고·인터뷰 전문가 기고

˝엄마는 언제나 니편이야˝

신이 집집마다 천사를 보내줄 수 없어서 엄마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엄마가 천사의 역할을 맡았다는 이야기다. 곧 엄마와 천사는 동격이다. 누구에게, 아이에게!

엄마에게는 두 개의 특권이 있다. 하나는 엄마와 천사는 힘이 세야 한다. 악마와 싸워서 지면 아이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천사도 마찬가지로 악마를 이겨야 착한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

또 하나의 특권이 있다. 두 번째 특권은 좀 아리송하다. 두 번째 엄마의 특권은 실제로는 엄마에게는 없는 힘을 대신해서 어쩔 수 없이 주어진 특권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약자라서 주어진 특권이라서 가슴이 싸하다.

냉정하게 바라볼 때 엄마의 사랑은 극히 이기적이고 편협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 편인 것이 엄마의 사랑이다.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아이를 위해서 헌신한다. 아이를 위한 일이라면 만사에 우선한다. 또한 편협된 사랑의 존재다. 사회적인 지탄을 받더라도 끝까지 자식을 지키려는 편협성을 보이는 것이 엄마의 사랑이다. 큰 죄를 지은 죄인을 둔 엄마의 경우도 끝까지 품어 안고 간다. 엄마의 사랑은 대국적이거나 사회적 평등을 실현하려는 사랑이 아니다. 내 아이에게 절대적 사랑을 보인다. 엄마에게는 이기적이고 편협하면서 비타협적인 사랑을 하도록 신이 인정했다. 험한 세상에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신의 특권이다.

엄마의 자식 사랑은 오직 자식에게로 향한다. 인류의 보편적인 엄마의 사랑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사회에서 살아남고 보호된다. 엄마의 사랑으로 아이는 사랑을 배운다.

얼마 전 '긍정이와 웃음이의 마음공부 여행'이란 책을 내면서 적었던 내용이 있다. "엄마가 따뜻해서 따뜻한 아기를 낳는 거야"라는 글이다. 그리고 "엄마의 온도는 온혈(溫血), 즉 따뜻한 온도야.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사랑의 온도지"라고 했다.

정말 그렇다! 모든 아이는 엄마를 가졌다. 천사 대신 엄마가 있다. 가을이 오면서 날이 차가워지자 엄마가 가진 사랑의 온도인 '온혈'이 그리워진다.

[신광철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