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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0일 토요일

˝코로나 잡자˝…'바이러스 전문가' 전성시대

박동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원

입력 2020-03-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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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 일상생활은 송두리째 뒤바뀌어버렸다. 영화관에 가는 것도, 각종 스포츠 경기 관람도 어려워졌다. 외국 여행을 나가는 일은 덜컥 겁이 날 정도다. 봄 기운이 완연한 공원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고, 그나마 마스크를 구하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 되었다. 대중교통 이용자는 대폭 줄어들고 사람들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새로운 생활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우리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법을 강구해야만 하는 새로운 시대에 살게 된 것이다.

바이러스 공포가 엄습하면서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국민적 희망은 날로 커져만 가지만 치료제는 아직 찾지도 못했고 개발과 보급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자연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과 접촉을 피해야 하는 우리의 일상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은 치료제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만이 아니라 사스(SARS)와 메르스(MERS), 신종플루 사태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바이러스 공습은 이제 일상화돼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까지 독감으로 1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와 현재에 부닥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오늘 근본 치유책은커녕 마스크에 매달리는 신세가 된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직업세계도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았다. 정시에 출근해서 사람들과 미팅하고 밥먹고, 퇴근 후 마시고 노래하는 등 당연하게 여겼던 일이 이제 먼 옛날 일이 돼가고 있다. 이번 사태가 수습된다고 하더라도 그 후유증은 엄청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미래의 유망 직업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세계적 재앙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창출될 수밖에 없다. 정형화된 일자리를 찾을 것이 아니라 원천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해진 것이다.

영화 컨테이젼을 보면 바이러스는 한 사람을 매개로 해서 순식간에 창궐해버린다. 지금 우리가 맞이한 상황과 너무나 흡사하다. 영화에서 우리는 다양한 바이러스 성장과 발전, 구조, 특성 등을 연구하는 바이러스 전문가(Virologist)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이고 각국의 보건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 대우를 받으며 인류의 희망으로 등장한다. 지금 상황이 영화 컨테이젼과 다른 것은 영화에서는 백신이 개발돼 삶의 일상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아직 치료제도 개발되지 못한 상태에서 마스크에 매달리고 있다. 지금 우리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바이러스 전문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 수많은 여타 직업의 전문가들이 수동적으로 생존에 매달리면서 바이러스를 퇴치할 슈퍼스타가 등장하기를 목마르게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바이러스 전문가는 대부분 사람이 관객으로 전락하고 있을 때 주인공으로 등장해 활동하게 될 것이다. 바이러스가 원천적으로 사라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욱 주기적으로 인류를 괴롭힐 것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이러스 전문가를 비롯하여 생화학전문가, 유전공학자, 생명공학자, 미생물학 전문가 등 생명공학 분야의 전문가 일자리가 매우 현실적이고 유망한 직업으로 떠올랐다.

바이러스 분야 전문가가 되려면 무엇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생물학, 화학 등 바이오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풍부해야 한다. 동물이나 식물 등 생명체와 자연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생물학, 의약, 식품 등 다양한 생명공학 지식을 연마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하거나 신제품 및 기술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의 경우 캐나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서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예측했다고 한다. 일종의 데이터 분석학을 적용한 것인데, 이 경우 수집하는 데이터 질에 대한 판별 능력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비행기 티켓 데이터로 바이러스 확산 경로를 분석할 수도 있다.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도 인공지능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접목된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머신러닝을 통해 바이러스의 각종 데이터와 연결될 수 있는 잠재적 치료제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인공지능 등 컴퓨터 기술 분야에서 미국, 중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이에 반해 바이러스 전문가 등 바이오 분야는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해 투자한다면 우리가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미래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바이러스 전문가가 되려면 일정한 정도의 의학적 지식을 갖춰야 하지만 반드시 의사가 될 필요는 없다. 미생물학, 세균학, 면역학, 기생충학, 신경과학 등 수많은 학문 분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 학문 분야를 마치면 바이오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는 물론이고 각종 제약회사, 정부 출연연구소 등에서 고급 인력으로 일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며, 그것은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 모든 국민은 코로나19를 잠재울 능력있는 전문가들 등장을 갈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번만이 아니라 미래에도 세계 최고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출현해 우리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아주고 지켜주기를 고대한다.

[박동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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