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입력 2026-03-30 09:14teen.mk.co.kr
2026년 05월 11일 월요일
간에도 살이 찐다? 늘어나는 청소년 '지방간'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입력 2026-03-30 09:14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얼마 전 윤수는 학교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130으로, 정상보다 높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찾은 윤수는 '지방간'으로 진단됐습니다. 그동안 윤수는 몸에 이상을 느끼지 못해 지방간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는데요. 과거 지방간은 성인에게서 주로 발견됐으나, 최근 윤수처럼 지방간을 가진 청소년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더 이상 성인 질환 아냐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지나치게 쌓인 상태를 말합니다.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지현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이 증가하면서 지방간 역시 매우 흔한 질환이 됐다"며 "외래에서도 비만 청소년을 진료하다 보면 지방간을 거의 매일 진단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전 세계 소아청소년의 7~14%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비만 아동의 경우에는 30~50%에서 지방간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비만 아동의 40% 이상에서 지방간이 확인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김 교수는 "진료를 하다 보면 10세 이상 비만 환자들에게서 상당히 흔하게 발견되며, 8~9세 미만에서도 종종 확인된다"고 말했습니다.
'대사 문제'가 핵심
지방간에 대한 인식도 최근 바뀌었습니다. 지방간은 원래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뉘었습니다. 원인이 술인지 아닌지에 따라 구분한 겁니다. 하지만 2023년 세계 간 학회들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이라는 명칭을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질환(MASLD)'으로 공식 변경했습니다. 음주 여부보다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혈당 이상 등 대사 기능의 문제가 지방간의 핵심 원인이라는 것을 강조한 겁니다.
생활습관 역시 지방간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고열량 음식 섭취가 늘고 운동량은 줄어드는 생활습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체중 증가뿐 아니라 간에 지방이 쌓이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액상과당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는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되기 쉬워 지방간 위험을 높입니다.
지방간은 대사질환 '경고 신호'
지방간은 단순히 비만의 결과로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비만과 대사질환을 악화시킵니다. 간에 지방이 쌓이고 염증이 생기면 헤파토카인(hepatokine)이라는 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됩니다. 이 물질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들면서 지방에 간이 더 쉽게 쌓이게 합니다. 이에 당뇨병 위험도 같이 높아집니다.
김 교수는 "같은 정도로 비만이 있어도 지방간이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의 미래 건강 위험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지방간은 단순히 간이 나쁜 상태가 아니라 대사질환 고위험군이라는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다행히 지방간은 초기 단계에서 충분히 회복 가능한 질환입니다. 간에 지방만 쌓인 상태라면 체중을 줄이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간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염증이 지속되면 간이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진행될 수 있고, 이 단계부터는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체중 3~5% 감량만으로도 간 건강 개선
지방간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야 합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정도로 손상이 돼도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비만 청소년이라면 간 건강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10~12세 이후부터 1년에 한 번 정도 혈액검사를 통해 간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한 체중의 3~5% 정도만 줄여도 간 상태가 개선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탄산음료나 당이 많은 음료 섭취를 줄이고 가공식품을 줄이는 식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채소와 단백질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가 좋습니다. 이와 함께 하루 20분 정도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김 교수는 "다행히 청소년은 회복력이 높기 때문에 지금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충분히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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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지방간 늘어
비만 증가 영향
'문제는 기초 대사'
지방간 인식 변화
초기 발견 중요
생활 습관 관리도 필요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