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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3일 화요일

˝마른 몸이 결코 행복을 가져오지 않아요“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입력 2025-10-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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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서 마른 몸 집착하는 '프로아나' 유행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체·정신 각종 문제 유발, 심하면 사망까지

 

민지는 요즘 밥을 먹지 않는 초절식 체중 감량을 시작했습니다. 삶은 달걀이나 주스 한 잔을 먹는 게 전부이며, 식욕을 참지 못하는 날이면 폭식을 한 후 토를 합니다. 원래 정상 체중 범위였던 민지는 이 방법으로 한 달에 8㎏을 뺐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아이돌 가수처럼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몸매, 일명 '뼈말라'가 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피부와 머릿결은 푸석해지고 우울한 기분만 찾아옵니다.

 

 

10대 거식증 환자 급증

 

요즘 청소년 사이에 거식증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미디어 속 연예인들의 극단적인 마른 몸을 동경하며 이를 따라잡기 위해 일부러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을 자처하기까지 하죠. '프로아나'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찬성(Pro)''거식증(Anorexia)'을 합친 말입니다. 거식증은 살이 찌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해 음식을 거부하거나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제한하는 질병입니다. 음식 섭취에 이상이 생기는 정신건강 질환인 '섭식장애' 중 하나이죠.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섭식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9474명에서 지난해 13120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완벽주의·사회적 압박 등 원인

 

섭식장애는 거식증과 폭식증(신경성 대식증)으로 나뉩니다. 폭식증은 거식증과 달리 반복적인 폭식 후 구토나 설사약, 이뇨제 등을 남용하는 것입니다. 체중을 급격히 감소시켜 신체에 큰 부담을 주는 것은 거식증과 폭식증 모두 같습니다. 섭식장애의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완벽주의적인 성향, 자기 자신에 대한 엄격함, 자신감 부족 등은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우울, 불안, 분노, 공허함, 외로움 등도 원인입니다.

 

 

생리 멈추고 얼굴형도 변해

 

섭식장애가 위험한 것은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잘 먹고 성장해야 할 시기에 영양소가 부족해지면 신진대사가 줄어들어 우리 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생리가 멈추고 뼈가 약해지며 키도 크지 않습니다. 뇌도 손상돼 기분 조절이 되지 않아 우울증이 생기고 기억력,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김수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섭식장애는 음식 섭취의 문제를 넘어 청소년기의 정신 건강과 깊이 연결돼 있어 조기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우울증, 불안 장애, 심한 경우 자살 위험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일찍 치료할수록 회복률 높아

 

섭식장애에 해당하는 증상은 △급격한 체중 감소 △음식과 체중에 대한 집착 △지나친 운동 강박 △친구와의 만남이나 외부 활동 축소 △극단적 기분 변화 등이 있습니다. 또 체중이 표준 체중의 80% 이하거나 체질량지수(BMI)17 이하일 때 섭식장애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160㎝를 기준으로 하면 43.5㎏ 정도의 여학생이 해당되겠죠. BMI15 이하라면 중증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입니다. 섭식장애는 일찍 발견하고 치료할수록 회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미국섭식장애협회는 섭식장애 증상이 나타난 지 5년 이내에 도움을 받으면 회복률은 80%까지 높지만, 치료받지 않고 증상을 15년 이상 방치하면 회복률이 20% 이하로 급격히 떨어진다고 보고합니다. 본인이 만약 섭식장애에 해당된다는 생각이 들거나 요즘 부쩍 체중, 음식 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면 즉시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 등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습니다.

 

 

외모로 판단하는 일 멈춰야

 

섭식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마른 몸이 여러분의 행복과 성취감을 결코 가져다줄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음식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분류하지 말고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게 성장기에는 무척 중요합니다. 또 체중이나 몸매, 외모를 기준으로 다른 사람이나 본인을 판단하는 것은 즉각 멈춰야 합니다. 겉모습은 결코 사람의 가치를 정할 수 없습니다. 대중매체에서 보이는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이상적으로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언제나 자신과 타인의 체중을 수용하고, 다양한 형태의 몸을 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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