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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3일 목요일
좋은 칫솔·치약보다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
어떤 칫솔로 닦아야 더 잘 닦일까?
치아 건강을 위해 어떤 칫솔을 쓰면 좋으냐고 물으시는 환자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종종 "좋은 목수는 장비 탓을 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실력이 있는 사람은 어떤 장비·기구를 쓰는지에 상관없이 항상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죠. 칫솔이라는 기구보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꼼꼼하게 닦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엔 워낙 다양한 종류의 기능성 칫솔이 판매되고 있어 어떤 칫솔을 써야 하는지 소비자들이 헷갈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내용과 장단점을 간단히 소개할까 합니다.
먼저 칫솔 크기는 너무 큰 것보다 치아 두 개 정도에 걸칠 정도가 좋습니다. 크기가 너무 작으면 구석구석 닦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효율이 떨어져 시간이 걸리고 손목이 아플 수 있습니다. 일반인 수준에서 칫솔모의 탄력과 부드러움 정도까지 구분해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잇몸 상태에 따라 보통 또는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할 수 있긴 하나 통상 손등에 대고 쓸어봤을 때 아프지 않을 정도면 괜찮습니다. 칫솔모는 너무 뻣뻣한 것보다 차라리 약간 부드러운 정도가 좋습니다. 칫솔모가 뻣뻣하고 거친 느낌이 든다면 잇몸이 내려갈 수 있고 장기간 사용 시 치아가 마모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칫솔모의 부드러운 정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체 시기입니다. 칫솔모가 많이 구부러졌거나 변형됐을 때 교체하는 것이 좋은데 통상 3개월마다 바꿔주길 권합니다. 칫솔 손잡이는 잡고 닦을 때 손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면 다 괜찮습니다.
환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전동칫솔을 쓰는 것이 치아 관리에 더 효과적인가"입니다. 원래 전동칫솔은 손의 움직임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것입니다. 여러 논문에 따르면 전동칫솔과 일반칫솔 간 양치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전동칫솔도 치아 면에 대충 대고 단시간에 끝내버리면 치아 사이사이에 붙은 찌꺼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전동이냐 수동이냐보다 올바론 양치 방법을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실제 치과에서 관찰해보면 동일한 양치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전동칫솔이 아무래도 편리하기 때문에 치아 관리에 좀 더 효과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일반칫솔로 꼼꼼히 잘 닦는 분이라면 굳이 전동칫솔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그 외에 워터픽이라고 치아 사이사이에 높은 수압의 물을 분사해주는 기구도 있습니다. 이것은 음식물이 이 사이에 잘 끼는 분이나 임플란트 환자에게 유용합니다. 젊은 학생이나 잇몸이 좋은 분은 일반칫솔로도 충분합니다. 근래에는 미세전류를 이용해 치아에 붙은 찌꺼기를 제거하기 쉽게 개발된 칫솔도 있습니다. 효과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가격은 확실히 일반칫솔보다 많이 비싼 편입니다.
종합해 말씀드리면 잇몸에 무리가 안 갈 정도의 일반칫솔을 사서 올바른 방법으로 이를 닦고 3개월이 되기 전에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낫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칫솔의 보관도 중요합니다. 주로 화장실 세면대 위 통에 가족들 칫솔을 함께 담아두거나 개별 칫솔걸이에 꽂아두는 식으로 보관합니다. 가급적 충분히 건조된 상태에서 꽂아두시고 보관통과 칫솔걸이를 주기적으로 잘 닦아 곰팡이가 안 생기게 해야 합니다.
치약에 대해서는 약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다양한 성분을 강조한 치약이 시중에 나와 있는데 기본적으로 치약은 여러 번 헹궈 입안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만병통치약' 성분을 갖고 있다는 치약보다 올바른 칫솔질로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 사이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만 치아 뿌리가 부분적으로 드러나 찬물에 닿을 때 이가 시리다면 시린 이 전용 치약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