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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13일 목요일

기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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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탐색 어려운 청소년기…불확실을 결정하는 시기

청소년기는 온통 불확실한 것투성이다.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확실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다고 할 수 있으나 무엇을 확실하게 만들어야 하는지 몰라서 혼란스럽다. 그러나 무엇 하나 실천하고 이행하고 나면 불확실한 것은 확실하게 변한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확실하게 만들어보자.

'내가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누가 무엇을 조언해줘도 모르는 것일 수밖에 없다. 부모나 누군가가 옆에서 아무리 지도를 해줘도 자신이 이를 받아들이고 결정하지 않는다면 확실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의 연속이 된다. 물리학의 양자역학을 공부해보면 불확정성원리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물질에 대한 연구이지만 이것은 인생과도 연관됨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양자역학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일이고 양자역학이 궁금해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어려운 양자역학의 원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냐면 그러한 불확정성은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양자역학에서 전자는 직선운동을 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전자의 위치를 눈으로 관찰하기 전까지는 확률로서만 그 위치를 알 수 있고, 관찰을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전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을 우리의 진로에 적용하면 청소년들은 아직 사회에 나오기 전까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확률로서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관련된 학문을 수학하고 그와 관련된 활동들을 실천해야만 자신의 진로가 확실해진다는 것이 진로와 양자역학과 닮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매우 철학적이고 난해한 이야기일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이 될지 모르겠다는 것은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고 생각만 하는 것은 암실 속에서 가만히 서 있는 것과 같다. 암실 속에서 무엇인가 하려면 우선 불을 켜야 하는데 그 불을 켜기 위해서 찾는 과정이 바로 청소년기의 학습과 진로탐색이다. 불을 켠 이후부터는 방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고, 방 안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TV가 있다면 TV를 볼 수 있을 것이고, 캔버스가 있다면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며, 피아노가 있다면 피아노를 칠 수 있을 것이다. 진로를 의사로 결정했다면 의대에 갈 수 있는 성적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고, 자동차정비사가 되고 싶다면 자동차정비학과가 있는 공고로 진학을 할 수 있고, 관련 학과가 있는 전문대로 진학이 가능하다. 불을 켜는 순간, 즉 진로가 정해지는 순간 무엇을 해야 할지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과정이 있기 때문에 그 뒤로는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좋아 하고, 하고 싶고, 갖고 싶다면 결정해라 그 다음엔 실행하면 끝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쉬우면서도 결정하기까지가 어려운 것이지 그 다음부터는 고민하지 않고 노력만 하면 되기 때문에 한결 수월한 과정이 될 것이다.

예전에 필자가 다니던 회사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필자는 조언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을 때, 작은 카페가 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직장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라고 조언했다. 신입사원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실행할 수 있도록 방법만 알려준 것뿐이었다. 그 신입사원은 대기업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정말 디저트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이 되어 있었다. 조언은 필자가 했지만 결정은 그 신입사원이 했고, 그 결정에 따라 준비하고 실행했기 때문에 지금은 어엿한 카페 사장님이 되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한다.

[김재우 아이로드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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