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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요일

기고·인터뷰 전문가 기고

칸막이 있는 급식실이 더 편하다는 학생들

이야기꽃 잃어버린 교실에
함께하는 행복 알려주고파

사진설명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학교 급식실에 생겼던 칸막이가 올해 2학기가 시작되면서 모두 치워졌다. 하지만 우리 학교 내 급식실은 여전히 지정좌석제를 운영하고 있다. 칸막이는 없애더라도 지정좌석제를 선호하는 학생이 많았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얘기해보니 누구랑 같이 먹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학급에서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 드러날까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좋다며 대다수가 지정좌석제를 원했다. 더욱이 이런 의견을 제시한 상당수 학생들이 조용하거나 인기가 없는 학생이 아니었기에 더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동네 식당에서도 혼자 밥을 먹는 1인 좌석이 더 이상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모습도 안쓰럽지 않고 오히려 MZ세대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예전처럼 급식실에서 같이 식사하면서 웃고 떠들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던 모습이 그립기도 하다. 혼자 식사하는 것이 분명 장점도 있고 젊은 취향에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식사하며 얘기꽃을 피우는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기도 하다.

물론 학교는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년 만에 실시하는 체육대회와 수련 활동, 외부에서 진행하는 백일장, 동아리 활동 부서의 공연을 비롯해 학교 축제도 활성화하고 있다. 학교는 좀 더 시끄럽고 활기차도 된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공간이 더 익숙한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 함께하는 교실, 함께하는 사회가 더 행복함을 우리 학생들이 모두 느낄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