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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요일

기고·인터뷰 전문가 기고

오늘도 나를 이겨보자

정든학교 떠나 교육청 복귀
행복한 경험들 간직한 채로
새로운 마음으로 살길 다짐
 

'법구경'에는 이런 글이 있다. '전쟁터에서 백만 적군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 한 사람을 이긴 사람이 가장 위대한 승리자다.' 이 말은 중학교 은사님이 내게 해주신 말이다. 그 말은 힘들 때마다 버티는 힘을 주었다.

교육청에 근무하다 학교로 돌아가 3년간 교감으로 근무하며 제자뻘인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학교 때 은사님이 주신 위 문구가 도움이 될지 아니면 꼰대 같아 보일지 망설여졌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론은 내가 할 수 있는 스타일의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바로 선생님들에게 생길 수 있는 번거로움을 사전에 막는 것이었다. 공문 작성법을 몰라 무작정 기안할 때 관리자가 계속 수정을 하고 반려를 할 때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공문 작성법을 사전에 제작해 안내했다.

교사가 된 후 막연하던 본인의 진로를 고민해 보면 좋을 듯해서 20년 정도의 경력이 쌓인 후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정리해서 안내했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선택을 할 수 있을 만큼 본인의 역량을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처음에는 고경력 교사들을 배려하고 있지 않다는 오해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생님들은 마치 학생 때 담임교사에게 하듯이 본인의 개인적인 고민도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할 뿐 아니라 교직에서 찾을 수 있는 장단기적인 진로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했다. 만 3년이 지난 9월 1일자로 나는 다시 교육청으로 돌아왔다. 학교가 싫어서가 아니고 선생님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학교 학생들이 행복해했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장학사가 되었듯이 학교 학생, 교사들이 행복해했던 경험을 서울시 전체에 공유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난 또다시 하루하루 나를 이겨나가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도 오늘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시길 간절히 바란다.

2020년 시작한 코로나 이후 일상으로 돌아와 처음 맞이하는 9월이다. 누군가는 이별을, 누군가는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는 계절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일은 스마트하게! 번거로운 일을 줄이기 위해.

일상은 스마트! 버거운 일을 견디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