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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요일

기고·인터뷰 전문가 기고

다시 돌아온 '단짠단짠' 교실

마스크 벗고 칸막이 없앤 학교
매일이 자잘한 해프닝의 연속
학교 안에서 하는 모든 경험들
돌아보면 소중한 추억이 될 것

 

3년 넘게 지속되던 코로나가 공식적으로 종식되면서 급식실에서 오랫동안 사용하던 칸막이도 철거를 앞두고 있다. 모든 것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고 움직이는 와중에 좌충우돌 성장통을 겪는 일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먼저 지난 수학여행(소규모 테마형 교육여행)을 인솔하면서 느낀 것이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다 보니 탑승 절차 시 신분증이 필요한 것을 잊기도 하고 수하물에 담을 수 있는 것과 기내 반입 물품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해 시간이 지연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학생들을 인솔하는 안전요원과 가이드들도 3년간 경력이 단절돼 있다 보니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또한 물가도 뛰어서 학부모들의 비용 부담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의 일상도 매일 자잘한 해프닝의 연속이다. 중학교 때 정기고사를 많이 보지 않아서 그런지 중간고사 때도 실수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반별로 실시하는 농구나 발야구 시합에서도 삐걱대기는 마찬가지다. 단체생활을 하며 눈치껏 알게 되던 일들도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 지켜보는 어른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학생들이 매일 집에서 부모님들과 전쟁 같은 등교 준비를 거쳐 다소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하고 학교에 오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 50분 수업, 10분 휴식을 6~7번 반복하며 급식 메뉴에 일희일비하며 재잘대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특하다.

반 대항 농구시합을 하다가 다쳐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우면서도 그래도 그런 경험을 학교라는 테두리에서 하게 되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학부모님들이 전화해서 이런저런 요구사항을 말해도 기분이 상하기보다는 학교에 대한 애정으로 여겨져 감사하다.

오늘도 나는 단짠단짠이 버무려진 희로애락의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 교문에 들어선다. 오늘 하루도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루종일 일어나는 해프닝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기를, 그래서 나중에 추억이 될 수 있는 일들이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