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민 원광아동상담센터 상담사
입력 2026-03-30 09:11teen.mk.co.kr
2026년 05월 11일 월요일
아침마다 배가 아프다면 '새 학기 증후군'?

류승민 원광아동상담센터 상담사
입력 2026-03-30 09:11
(출처: ChatGPT 생성)
"아침마다 괜히 배가 아파요."
"아무 일도 없는데 긴장되고 머리가 아파요."
3월이 되면 상담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에게서 자주 듣게 되는 말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실부터 친구들, 선생님까지 많은 것이 한꺼번에 바뀌게 됩니다. 새로운 시작으로 기대가 되면서, 마음 한편에서는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기도 하죠.
새 학기가 시작될 때 나타나는 이런 반응을 흔히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새 학기 증후군은 병이라기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볼 수 있어요. 보통 세 가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먼저, 정서적인 변화입니다. 이유 없이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우울해지기도 하고, 사소한 일에 짜증이 늘어날 수 있어요. 평소 잘해왔던 일에 대해 자신감이 줄어들기도 하지요. 두 번째는 행동적 변화입니다. 학교에 가기 싫어지고, 아침에 학교 갈 준비하는 시간이 늦어지며, 평소보다 무기력해지기도 해요. 마지막은 신체적 증상입니다. 아침마다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고 식욕이 줄거나, 잠들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혹시 요즘 여러분도 이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나요?
이런 증상은 특별한 문제나 질병이라기보다는 스트레스가 몸으로 표현이 되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어요. 특히 중고등학생 시기에는 이러한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공부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 진로 고민,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까지 여러 가지 고민이 동시에 생기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새 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친구들과 관계를 만들어야 하고, 수업 방식이나 수행평가도 달라지면서 여러 변화가 한꺼번에 찾아옵니다. 그러다 보면 마음속에 불안이 커질 수 있어요.
심리학자 리처드 라자러스는 사람이 어떤 상황을 만났을 때 두 가지를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이 상황이 나에게 위협적인 것인가?"이고, 둘째는 "나는 이것을 잘 해낼 수 있을까?"입니다. 예를 들어, 새 학기에 어떤 학생이 "새로운 반에서 친구를 못 사귀면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한다면 새 학기라는 상황을 위협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여기에 "나는 친구를 잘 못 사귀는 편이야"라는 생각이 더해진다면 스트레스는 더 크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위협은 크게 느끼는 반면에, 잘해낼 수 있다는 믿음은 작게 느껴질 때, 사람은 불안을 크게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피하고 싶어지지요.
하지만 다행히 이런 반응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상담실에서 만났던 학생들도 대부분 3~4주 정도가 지나면 다행히 학교 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상담 시간에는 아주 작은 목표부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한 친구에게 먼저 인사해 보기' '체육 시간에 같은 팀 친구 한 명의 이름 물어보기' 같은 거예요. 이런 작은 시도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대화하게 되고 낯설었던 교실도 점점 익숙해집니다.
새 학기 증후군의 많은 부분은 관계에 대한 걱정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긴장에서 시작됩니다. 어떤 학생은 친구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고, 어떤 학생은 성적이나 수행평가 때문에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 어떤 학생은 방학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등교 시간에 맞춰 생활 리듬이 바뀌면서 피로와 무기력을 느끼기도 해요.
"왜 나만 이럴까?"라고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지만 새 학기에 조금 더 편안하게 적응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볼까요? 우선, 너무 큰 목표보다는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하루에 한 번 먼저 인사하기' '모둠 활동에서 내 생각 한 번만 말해보기' 같은 작은 시도가 좋습니다. 둘째, 생활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기입니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셋째, 혼자 고민하지 않기입니다. 친구나 부모님, 또는 담임선생님이나 학교 상담 선생님과 이야기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이런 증상들이 한 달 이상 계속되거나 학교 생활이 많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교내 상담실이나 상담 전문 기관을 찾아가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 학교에 가기 전 마음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어요.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교실이 조금 더 편안한 공간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조금 더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원광아동상담센터 선임상담연구원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