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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6일 목요일

국방과학硏서 군 복무하며 첨단기술 연구

윤성아 인턴기자

입력 2026-03-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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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전문사관 11기 후보생 이상민 학생

 과학기술전문사관 11기 기장으로 12기 후보생 합격을 축사하는 장면 (본인 제공)

과학기술전문사관 11기 기장으로 12기 후보생 합격을 축사하는 장면 (본인 제공)

 

12세에 코딩을 시작한 한 학생이 있습니다. 어릴 때 휴대폰으로 밤새 연습하며 실력을 키워온 그는 현재 국방 기술을 연구하는 대학생이 됐죠. 오늘 만나볼 주인공은 경북대 컴퓨터학부 4학년이자 과학기술전문사관 11기 후보생인 이상민 학생입니다.

 

Q. 처음 코딩을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초등학생 때 밤새 휴대폰으로 코딩을 했어요."

 

어렸을 때 게임을 정말 좋아했어요. 매일 하다 보니 '이걸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코딩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때는 집에 컴퓨터가 없었어요. 그래서 휴대폰으로 블로그를 찾아 보면서 밤새 코딩을 했어요. 실제로 게임을 만들어 사용자를 받아보기도 했고요.

 

작은 화면에서 수천 줄의 코드를 짜려면 머릿속으로 전체 구조를 미리 설계해야 해요. 그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미리 꼼꼼하게 생각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죠. 이 습관이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요즘은 AI가 코드를 대신 작성해주는 시대인데, 이때 중요한 건 '어떤 구조로 만들지'를 설계하는 능력이거든요. 

 

Q. 밀리테크 챌린지 장관상을 받았는데 준비 중 힘들었던 순간은요?

 

밀리테크 챌린지는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과 육해공군 사관학교 생도들이 참여하는 국방 분야 연구 대회예요. 저는 KAIST 차세대 SAR 연구실에서 '편파 SAR 합성신호를 이용한 저피탐 표적 탐지'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레이더 신호를 분석해서 적의 눈에 잘 띄지 않게 만들어진 물체를 찾아내는 기술이에요. 처음에는 제 전공 분야가 아니라 논문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모르는 수식을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천천히 이해해 나갔습니다. 결국 색상과 '파울리 벡터 분해'라는 새로운 분석 방법을 도입하면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그동안 쌓아온 문제 해결 능력과 끝까지 파고드는 끈기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습니다. 

 창업 연수로 간 도쿄대에서 찍은 사진 (본인 제공)

창업 연수로 간 도쿄대에서 찍은 사진 (본인 제공)

 

Q.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이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먼저 과학기술전문사관이 뭔지 간단히 설명해 드릴게요. 이스라엘의 '탈피오트'라는 엘리트 군사과학 프로그램을 본떠서 2014년에 만들어진 제도예요. 이공계 대학생 중 매년 25명 정도를 선발해 대학 재학 중에는 후보생으로 양성하고, 졸업 후에는 장교로 임관해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3년간 연구원으로 복무하는 구조예요.

 

실제로 들어와서 놀랐던 게 동기들 대부분이 과학고나 영재고 출신이었다는 점이에요. 1년에 25명 정도 선발하는데 20명 가까이가 그런 배경이더라고요.

 

그럼에도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를 돌이켜보면,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는 점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스펙이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내가 왜 이 길을 가고 싶은지,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진심 어린 계획을 갖고 있는 거예요. 실제로 면접에서 저만의 포부를 이야기했을 때 면접관이셨던 연구원 분들의 표정이 가장 밝으셨거든요.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연구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확장현실(XR)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하는 연구를 해보고 싶어요.

 

사실 XR은 아직 일상 생활에 완벽하게 녹아든 사례가 많지 않아요. 그런데 저는 XR도 머지않아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올 거라고 확신해요.

 

비슷한 예를 들어볼게요. 요즘 다들 많이 쓰는 챗GPT 같은 AI 서비스의 핵심 기술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는 사실 2017년에 구글 연구팀이 발표한 거예요. 개념이 나온 뒤 상용화되기까지 수년이 걸렸지만, 일단 상용화되자 세상을 완전히 바꿔놓았잖아요. XR도 비슷한 흐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방 분야에서는 이미 XR 기술이 활발하게 쓰이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 국방부는 XR10대 국방 전략기술 중 하나로 선정했고, 군사훈련에서 가상 전투 시뮬레이션이나 장비 정비 교육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를 깊이 연구해서 우리 군의 훈련과 작전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Q. 코딩을 시작하려는 학생들이 자주 오해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어차피 AI가 다 코딩해주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꽤 있어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해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반복적인 코드 작성 작업은 자동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그러나 코딩 공부가 필요 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반대예요.

 

만약 코딩을 배우는 목적이 단순히 "내 서비스를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 정도라면, 코딩보다 비즈니스를 공부하는 게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서 컴퓨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기술의 원리가 무엇인지를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앞으로 '코드만 작성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 거예요. 결국 살아남는 건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 전문가, 즉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윤성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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