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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요일

기고·인터뷰 생생 인터뷰

[일신여중·잠실여고 교장] ˝중·고교 합친 이음학교, 연계 통해 효율적 진학 지도˝

△백강규 일신여중·잠실여고 교장

잠실여자고등학교는 올해부터 일신여자중학교와 통합해 '이음학교'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음학교는 급이 다른 학교를 통합해 학교 간 물적·인적 자원을 공유하는 학교를 말한다. 서울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통합 운영된 적은 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통합해 이음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잠실여고가 처음이다. 아파트 대단지로 둘러싸인 잠실여고는 학생 수만 900여 명에 달해 학령인구 감소와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잠실여고가 이음학교 제도를 도입한 것은 연속적인 진학 지도를 비롯해 교육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잠실여고에서 만난 백강규 교장(사진)은 이음학교로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교장 선생님과의 일문일답.

Q. 이음학교 도입 계기는.

A. 우리 학교는 학령인구 감소 때문에 이음학교 제도를 도입한 것이 아니다. 연속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해외 사례처럼 서울에서도 '선진국형 학교 모델'을 만들기 위함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연계하면 보다 쉽고 효율적인 진학지도가 가능하다. 중·고등학교가 통합 운영되면 지도가 단절되거나 학교 변화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일도 없다.

Q. 이음학교 도입에 대한 반대는 없었는지.

A. 동의율이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90%대로 높았다. 동의 과정에서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충분한 설명을 제공해 혼란이 거의 없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이음학교에 대한 학생들 만족도도 높다. 본격 운영되는 내년부터는 22개 중·고교 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Q. 이음학교를 통한 장점이 있다면.

A. 학생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6년간 연속적인 학교생활을 통해 진학 준비를 꾸준히 진행할 수 있다. 중학교 교사를 고등학교로 이동시켜 학생들을 부적응 문제 없이 고등학교에 연착륙시킬 수 있다. 학교는 교사들을 유동적으로 활용해 고교학점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학생들의 선택폭을 넓히면서도 교사들의 수업시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Q. 학령인구 감소에 이음학교가 도움이 될지.

A. 이음학교는 학교를 공동 운영하다 보니 교사 적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이음학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의 진로가 동일해 학생들이 장기간 공부에 집중할 수 있어 성공 확률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