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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2일 일요일
[청와대 가보니] 발길 닿는 곳마다 레드카펫…˝웅장하고 고급스럽네˝
74년 만에 청와대 내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달 23일 영빈관·춘추관의 내부가 공개된 데 이어 26일에는 청와대 본관과 대통령 관저의 내부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주요 공간은 비서동과 벙커 정도입니다. 관람객은 각 건물 입구에 준비된 파란색 비닐 덧신을 신어야 내부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기자도 지난달 29일 파란 덧신을 신고 청와대 건물 내부를 다녀왔습니다.
가장 먼저 관람한 곳은 영빈관 1층 홀입니다. 영빈관은 청와대 관람 출입구로 쓰이는 영빈문 바로 앞에 위치합니다. 영빈관의 벽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 월계수, 태극무늬 금장 장식으로 가득합니다. 영빈관은 해외 정상 같은 국빈을 위한 공식 행사가 열렸던 건물입니다. 이날 영빈관에 입장한 시민들은 본인이 외국 대통령이 된 것 같다며 즐거워했습니다.
영빈관에서 나와 대정원을 따라 걸으면 본관이 나옵니다. 본관은 대통령이 일하며 손님을 접대하는 공간으로 쓰였던 건물이죠. 본관 안은 발이 닿는 곳마다 레드카펫으로 돼 있어서 방문객들은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본관 1층에 도착해 고개를 들면 천장은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으로 빛납니다. 세종시에서 온 40대 남성은 "본관 내부가 웅장하고 고급스럽다"며 "대통령으로 일할 맛나겠네"라고 말했습니다. 본관 1층에서는 무궁화실, 인왕실, 충무실을 볼 수 있습니다. 무궁화실은 영부인이 외빈 접견과 집무실로 사용한 곳입니다. 수원에서 온 30대 신혼부부는 "(무궁화실은) 예식장의 신부 대기실처럼 순백으로 화려하다"며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본관의 핵심인 대통령 집무실과 외빈 접견실은 2층에 위치합니다. 대통령 집무실은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고 텅 빈 의자와 책상은 허전하게 느껴졌습니다. 서울에서 온 50대 남성은 "뉴스에선 집무실이 거대하다고 봤는데 직접 와보니 생각보다 작다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청와대 관저는 관람객의 내부 출입은 허용하지 않고 관저 창문을 열어 거실과 침실, 드레스룸 등 내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높은 창턱과 작은 창문으로 인해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없어 아쉽다는 시민들 목소리도 있습니다. 기자들이 상주했던 춘추관 1층에는 대변인 체험 포토존이 마련돼 있습니다. 측면 계단을 올라가면 브리핑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각종 국정 현안이 생길 때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손이 바삐 움직였던 곳입니다. 오는 12일부터 청와대 하루 관람 인원은 1만명 늘어난 4만9000명이 됩니다. 예약은 청와대 개방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할 수 있습니다, 개인 관람 예약 최대 인원은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확대됩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로 조정되고 휴관일은 경복궁과 같은 매주 화요일입니다.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