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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3일 화요일

‘만찢남' 오타니, 메이저리그를 구하다

류영욱 기자

입력 2025-03-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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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 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출처=reuter연합>

야구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 (출처: 연합뉴스)

 

 

“모든 메이저리거와 그 아내는 아이들에게 식사하기 전에 ‘엄마, 아빠 그리고 베이브 루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고 기도하게 해야 한다.”

 

1920~30년대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투수 웨이트 호이트는 팀 동료인 베이브 루스에 대해 이런 찬사를 보냈습니다. 루스가 일으킨 ‘홈런 혁명'을 보기 위해 관중은 경기장을 찾았고, 야구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선수들의 급여도 높아졌습니다. 호이트 역시 수혜를 받은 인물 중 하나였지요. ‘최초의 슈퍼스타' 루스가 야구인 가족의 식사 기도에 들어간다면 LA 다저스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인 오타니 쇼헤이는 최소 디저트 정도는 책임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타니가 이 시대의 베이브 루스로 여겨지는 것은 투타에 도루까지 잘하는 역대급 운동선수이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만큼 생산성을 보여주는 타자는 올해만 해도 1~2명 정도는 꼽을 수 있습니다. 오타니의 진정한 가치는 야구계가 그렇게 찾아헤맸던, ‘슈퍼스타'란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2017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게재한 특집기사 ‘MLB의 슈퍼스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는 야구판을 흔들어 놓습니다. 기사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선수 50명 중 야구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심지어 13위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한 야구인은 ‘뉴욕의 남자' 데릭 지터로 2014년에 다이아몬드를 떠난 은퇴 선수였습니다. 30위는 근 100년 전 인물인 베이브 루스였고, 50위는 1980년대 선수인 피트 로즈였습니다. ESPN은 “얼굴이 없는 스포츠를 정말로 국민적 오락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고 되묻습니다.

 

MLB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된 2018년.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빅리그의 문을 두드립니다. 오타니 이전에도 일본프로야구(NPB)를 정복하고 태평양을 건너간 선수들은 적지 않았습니다. 스즈키 이치로부터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등 NPB 정상급 선수들은 모두 나름대로 MLB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겼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오타니의 결혼 소식을 속보로 전한 일본의 방송 <출처=AP연합>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오타니의 결혼 소식을 속보로 전한 일본의 방송. (출처: 연합뉴스)

 

 

오타니는 그들과 달랐습니다. 빅리그 입성 직전 일본 무대를 완전히 평정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스타성은 전무후무한 상황이었죠. 오타니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발표했을 때, 일본 주요 방송들은 정규편성을 중단하고 긴급 생방송을 타진할 정도였습니다. 일본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존경하는 인물' 설문조사에서 6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오타니의 화제성은 미국에서도 계속됩니다. 그는 ‘이도류'가 현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고, 동양 특유의 예의 바른 자세와 경기에 임하는 태도, 잘생긴 얼굴과 탄탄한 몸 등 “슈퍼스타란 이런 것이다”를 여실히 보여줬지요.

 

2023년 시즌이 끝난 후 야구팬들의 관심은 오로지 오타니의 차기 행선지였습니다. 차세대 MLB의 슈퍼스타로 거듭나고 있던 오타니가 어디에 둥지를 트는지가 야구판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듯 LA 다저스가 오타니를 붙잡습니다.

 

경기당 관중 수가 MLB 30팀 중 가장 높은 팀이 ‘화룡정점'을 찍은 것이죠. 10년간 총액 7억달러(약 9300억원)라는 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금을 안겨주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다저스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오타니의 계약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온라인 세계는 오타니로 뒤덮였습니다. 미국내 오타니 계약에 대한 검색량은 이후에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정세를 가르는 주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쏠리는 것은 이목뿐 아니라 돈도 있었습니다. 오타니의 유니폼 판매량이 MLB 전체 1위였던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다저스의 홈경기 타석에 들어선 타자를 비출 때 나오는 ‘타석 광고'는 시즌 시작 전에 매진됐습니다.

 

심지어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서 팔리는 광고를 사들인 일본의 브랜드만 30개로 집계됐습니다. 스포츠 마케팅 회사인 스폰서유나이티드는 지난해 일본에 지사나 본사를 둔 59개의 회사가 MLB 및 MLB팀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LA 다저스 역시 오타니가 합류한 뒤 전일본공수, 다이소 등 10개의 일본 브랜드를 스폰서나 광고주로 유치했답니다. 말 그대로 '슈퍼스타'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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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는 정말 희소하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구 관중 수

작년 6월 미국 텍사스대는 위 논문을 통해 오타니 효과를 증명해냈습니다.

오타니가 선발 등판하는 원정 경기는 관중 수를 평균 15.7%(4250명)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간 225만달러(약 30억원)가 오로지 와니에 의해 벌린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는 오타니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이후 가장 큰 원정 관중 효과를 부른다고 말하며,

리그 차이를 감안하면 조던에 비한다고까지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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