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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6일 목요일

인조 모피의 배신 … 미세플라스틱으로 환경오염

김준영 인턴기자

입력 2026-02-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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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 생성

(출처: Whisk 생성)

 

최근 제니퍼 로페즈, 헤일리 비버 등 글로벌 패션스타들이 즐겨 입는 옷이 있습니다. 바로 모피인데요. 최근 틱톡(TikTok)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명 '몹 와이프(Mob Wife)'가 확산하면서 모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요. '(Mob)'은 마피아를 의미하는 속어로, 몹 와이프는 마피아 단원의 부인이나 조폭 마누라 같은 의미입니다. 그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최대한 세 보이기'가 핵심입니다. 화려하고 부피감이 큰 모피 코트를 걸쳐 개성을 표출하는 것이죠.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모피는 2030 젊은 세대와 셀럽들의 선택을 받으며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인조 모피 수요가 천연 모피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조 모피 시장은 연평균 14.3~19.9%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고 2030년대 중반에는 약 92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과거 인조 모피는 뻣뻣하고 촌스러웠지만 기술 발전으로 인조 모피가 천연 모피같이 부드러운 촉감과 보온성을 갖추게 됐어요. 또 동물 학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포유류의 가죽을 벗겨 만드는 천연 모피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도 인조 모피의 인기에 한몫했죠.

 

실제로 모피 생산 과정은 열악한 사육 환경과 잔인한 도축 방식으로 비판받고 있어요. 모피를 위해 사육되는 밍크·여우·너구리 등은 본래 야생에서 넓은 영역을 돌아다니는 동물이에요. 그러나 모피 농장에서는 공간 효율을 위해 동물들을 좁은 공간 안에 가둬놓아요. 또 동물의 가죽을 최대한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가스 도살이나 전기 도살 같은 잔인한 방법으로 도축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의 트렌드는 모피를 거부하는 방향으로 기울었고 구찌(Gucci) 샤넬(Chanel) 프라다(Prada) 버버리(Burberry) 등 거대 패션 기업들도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선택하는 인조 모피가 오히려 지구를 병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인조 모피의 주원료인 폴리에스터·아크릴·나일론은 합성섬유로 많은 양의 석유가 필요합니다. 석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인조 모피가 오히려 기후변화를 가속한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또한 인조 모피는 미세한 플라스틱 섬유를 뭉쳐서 털 모양을 낸 것이기에 다른 옷보다 표면적이 넓어서 세탁 시 미세 플라스틱이 다른 옷보다 훨씬 많이 발생합니다. 세계자연보호연맹(ICUN)은 세계 미세 플라스틱 오염의 약 35%가 합성섬유에서 나왔다고 발표하기도 했어요.

 

천연 모피와 인조 모피 사이의 딜레마는 '동물을 위해 플라스틱을 배출할 것인지, 지구를 위해 동물을 잔인하게 도축할 것인지'라는 질문으로 연결돼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패션업계는 식물성 섬유를 활용한 차세대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프랑스 소재 기업 에코펠(Ecopel)은 옥수수 같은 식물 기반 성분과 재생 폴리에스터로 만든 '코바(Koba)'라는 지속 가능한 인조 모피를 선보였어요.

 

이 소재는 전통 폴리에스터 대비 생산 에너지가 30% 절감되고 온실가스 배출이 63% 감소하는 효과를 보여 각광받고 있습니다. 바이오플러프(BioFluff)가 만든 '사비안(Savian)' 역시 식물성 소재로서 천연 모피처럼 땅에 묻으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분해성 성분입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기술 혁신을 통해 윤리와 지속가능성을 모두 갖춘 패션 소재가 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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