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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6일 목요일

˝물 먹는 하마 챗GPT, 열받으면 땀 흘려요“

방예별 인턴기자

입력 2026-02-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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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isk 생성

(Whisk 생성)

 

"인공지능(AI)이 뚝딱 해치운 내 숙제 사실 생수 한 병과 맞바꾼 셈입니다."

 

GPT 같은 생성형 AI20번 정도 대화할 때마다 500㎖ 생수 한 병이 쓰인다고 해요. 전기를 쓰는 AI가 웬 물을 마시냐고요?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터가 수만 대 모여 24시간 돌아가는 곳이거든요. 엄청난 열을 식히지 않으면 서버가 녹아버리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는 물을 뿌려 증발시키며 열을 식혀요.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2027년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물 소비량이 최대 7600억ℓ에 달한다고 분석했어요. 1000만 서울 시민의 1년 사용량 중 70%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죠.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현재 미국 서부 지역이 12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고 경고했어요. 미 서부 4000만명에게 물을 제공하는 콜로라도강은 바닥을 드러냈고 콜로라도강을 채우는 파월호 수위도 급격히 낮아졌어요. 급기야 "2026년 말이면 수력 발전마저 멈출 위기"라는 예상까지 나왔죠.

 

아이러니하게도 '물 먹는 하마'인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은 물이 가장 부족한 애리조나와 텍사스로 몰리고 있어요.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고 전력 요금이 저렴할 뿐 아니라 넓은 땅과 기업을 위한 정책을 갖췄기 때문이죠.

 

애리조나 대부분 지역은 '극심한 가뭄' 단계로 메말랐고 텍사스는 인구가 늘어나 생활용수 수요가 크게 상승하고 있어요. 산업용수와 생활용수가 동시에 바닥나는 '물 병목' 현상이 현실화된 거죠.

 

기업이 계산기를 두드려 선택한 자리지만 청구서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과 농민에게 날아듭니다. 2021년 대만 정부는 가뭄에도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농지 74000㏊로 향하던 물길을 끊었어요.

 

희생은 농민에게만 그치지 않았어요. 구글과 메타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애리조나주 메사시의 수도 공급 업체는 물 확보 비용 증가를 이유로 2024년 주거용 수도 사용료를 6% 인상했어요.

 

빅테크 기업도 손을 놓고만 있지는 않아요.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양을 자연에 환원하는 '워터 포지티브'를 선언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섰거든요. 최근에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용액에 서버를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 냉각' 기술이 주목받고 있어요.

 

이제 AI 산업에서 '물을 얼마나 잘 쓰냐'는 성능 못지않게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어요. 기후위기 앞에서 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지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방예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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