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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6일 목요일

알코올·무알코올 … 술자리서 '얼룩말' 찾는 2030

김준영 인턴기자

입력 2026-01-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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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를 즐기는 Z세대

출처: Whisk 생성

 

얼룩말을 상징하는 검정과 하양의 줄무늬가 Z세대의 음주문화를 나타내기도 한다는 사실, 아셨나요? '지브라 스트라이핑(Zebra Striping)'은 얼룩말의 흑백 줄무늬처럼 알코올 음료와 무알코올 음료를 번갈아 마시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술을 마시는 속도를 늦추고 알코올 섭취량을 줄일 수 있어요. 술자리 분위기는 유지하되 만취로 인한 통제력 상실을 피하려는 Z세대의 의도가 술자리 문화에 반영된 것이죠.

 

'지브라 스트라이핑'은 과음을 지양하려고 하는 Z세대의 가치관을 대변합니다. 실제로 술을 바라보는 Z세대의 시각은 기성세대의 그것과 현격한 차이를 보여요. 과거에는 취하기 위해 마시는 음주 문화가 강했다면, Z세대는 음주로 인한 다음 날의 숙취를 피하려고 합니다. 만취로 생산성이 저하되는 것보다 맑은 정신으로 일상을 보내는 것을 중요시하는 것이죠. 또한 '디지털 네이티브'Z세대는 술에 취해 흐트러진 모습이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돼 온라인으로 유포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가진 파급력을 어느 세대보다 잘 인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별 소비자들의 선택은 전 세계적인 주류 소비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그 변화가 더욱 극적입니다. 갤럽(Gallup)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음주율은 54%, 갤럽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어요. 주목할 점은 18~34세의 66%가 적당한 음주조차 건강에 해롭다고 답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알코올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Z세대가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내요.

 

그러나 Z세대가 술자리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사람들은 술을 마시는 가장 큰 이유로 술자리의 '분위기'와 그 속에서 이뤄지는 '관계'라고 답했어요. 따라서 '지브라 스트라이핑'은 맑은 정신을 유지하면서 술자리를 제대로 즐기려고 하는 Z세대의 의지가 투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지브라 스트라이핑'의 하얀 줄무늬 역할을 하는 무알코올 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주류 시장 조사 업체인 IWSR(International Wine and Spirit Research)은 미국의 무알코올 시장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특히 젊은 세대의 무알코올 음료 섭취 비중이 가장 높다고 짚었습니다.

 

글로벌 주류 기업들도 무알코올 제품군을 대폭 확대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어요, 세계적인 주류 업체인 아사히는 무알코올 음료의 판매 비중을 10%에서 2030년까지 20%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대형 주류업체 디아지오도 2024년에 무알코올 음료 제조 회사를 인수하는 등 주류 업계는 음주량의 감소를 무알코올 시장의 확장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어요.

 

'지브라 스트라이핑'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현재의 음주 트렌드가 인류의 음주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임을 상징하는 현상입니다. 줄어드는 알코올 시장과 늘어나는 무알코올 시장은 지브라 스트라이핑이라는 거대한 톱니바퀴에서 재정의되고 있어요. 새로운 음주 트렌드에 맞춰, 주류 산업 역시 변화된 소비자의 성향을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흑과 백이 교차하는 얼룩말의 줄무늬처럼, 알코올과 무알코올이 공존하는 새로운 생태계에서 기회를 쟁취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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