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경 기자
입력 2026-01-19 09:02teen.mk.co.kr
2026년 04월 16일 목요일
이란 시위대서 팔레비 왕조가 등장한 까닭은

배윤경 기자
입력 2026-01-19 09:02 
지난 9일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출처: 연합뉴스)
경제난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불거진 이란에서 '팔레비 왕조'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무너진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리자 팔레비가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지난달 28일부터 이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서 많은 이들이 "팔레비가 돌아올 것이다" "샤(국왕) 만세" "리자 샤, 신이 당신의 영혼을 축복하길" 등 리자 팔레비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CNN 등 수많은 외신이 보도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미국에 머물러 온 리자 팔레비는 1940년대부터 이란을 통치한 무함마드 리자 팔레비 전 국왕의 아들로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였어요. 팔레비 왕조가 무너진 이슬람 혁명이 벌어졌을 당시 리자 팔레비는 미국에서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친미 성향이었고, 세속주의를 지향했던 팔레비 왕조는 미국과의 관계를 위해 리자를 미국으로 보냈었죠.
1980년 망명지인 이집트에서 부친이 사망한 후 리자 팔레비는 스스로를 새 이란 국왕이라고 선언했어요. 하지만 그는 수십 년간 이란 신정체제 반대 세력을 자기 중심으로 결집하는 데 실패했죠. 이란 내부에서도 축출된 팔레비 왕조는 오랫동안 그리움과 향수보다는 혐오의 대상으로 여겨졌습니다. 리자 팔레비가 이란 반정부 시위대의 구심점으로 부상한 현 상황은 이란인들의 생각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요.
NYT는 "전문가들이 최근 리자 팔레비의 평판이 좋아진 것은 이란 국민이 진정으로 이란이 옛 군주제로 복귀하는 것을 바라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면서 "많은 이란인이 그를 현 정권과는 달리 친서방, 세속적이고 경제적 고립을 끝낼 능력이 있는 인물로 본다"고 전했어요.
하지만 리자 팔레비의 이란 내 정치적 영향력에는 한계가 크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요. 오랜 망명 생활을 해온 리자 팔레비에게는 이란 내 조직적 세력이 부족합니다. 더타임스는 "1979년 이후 이란에 발을 디뎌본 적이 없는 리자 팔레비는 상징성에 비해 실제 영향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전했습니다.
김덕식 기자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