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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3일 목요일

기고·인터뷰 이슈 따라잡기

주식·코인 투자하기 전에 금융공부 먼저 해야죠

사진설명
게티이미지뱅크



여러분 안녕? 오늘은 우리 학생들의 금융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금융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야기해보려고 해. 작년에 신문이나 TV의 주식시장 관련 뉴스에서 동학개미·서학개미 운동, 영끌·빚투라는 말을 자주 들어봤을 거야. 동학개미 운동은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국내 주식을 파는 것에 맞서서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여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모양새를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표현이야. '영끌'은 '영혼까지 끌어 모아서', '빚투'는 '빚내서 투자'를 뜻하는 것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주식 열풍을 풍자한 거라 할 수 있지.

이런 주식 열풍은 코로나19 시기 경기를 살리기 위해 낮은 금리로 돈이 많이 풀리면서 시작되었는데, 이 기간 동안 신용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미성년자 주식계좌 신규 개설도 역대 최대치였대. 주식 투자 열풍이 얼마나 뜨거웠을까 짐작이 가지? 다른 관점에서 보면 우리 금융시장이 은행 위주에서 자본시장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나 금융시스템의 이해가 더욱 필요해진 것이니 금융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인식을 새롭게 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

뜨거워진 주식시장은 언제든 차갑게 식을 수 있다는 사실은 여러분도 잘 알지?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 사례는 금융시장을 넘어 정치 문제로 비화되었고, 저축은행 사태 등도 금융시장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알려준 사례라 할 수 있는데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우리에게 잘 알려준 것이라는 사실이지.

여러분도 잘 아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주장하는 투자 원칙 2가지가 있는데 뭔가 하면 "Never lose money." "Never forget rule No.1"이 바로 그거야. 즉, 일확천금을 노리지 말고 잃지 않는 투자를 하라는 것인데, 결국 '리스크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가 강조한 거지.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1년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 비용이 거래 이익보다 7000억원 정도 더 많았고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민원은 여전히 줄지 않고 증가 추세인데, 특히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나 더 늘었다고 해.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이 얼마나 건전하게 발전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지. 우리 소비자들이 금융시장을 잘 이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금융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겠지?

그런데 2018년 금융감독원이 국제기준에 따라 금융지식 등을 종합해서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금융이해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금융이해력 점수는 62.2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4.9점, 2015년 16개국)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야. 특히 저소득층과 노년층 등 취약계층의 금융이해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청년들도 금융행위 및 금융태도 부문에서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대.

이에 정부는 금융소비자 교육을 통해 금융이해력을 높여 소비자 스스로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금융소비자도 모든 투자 결과가 결국 본인에게 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하고 금융시장과 금융상품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어.

'금융소비자 보호' 이야기를 좀 해볼게. 2007년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단인데, 당시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낀 것이 그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지. 전세계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의 상위 원칙' 등을 제정하여 소비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으니 얼마나 국제적인 이슈인지 짐작이 가지?

우리 정부도 2023년 10월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금소법)'을 제정하는 등 금융상품 판매규제, 금융교육 및 분쟁조정 등 금융소비자 관련 정책을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어. 잘 운용된다면 금융소비자 보호, 나아가 건전한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어.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와 금융산업 발전이 조화롭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해. 금융회사는 단기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고, 정부도 금융소비자의 체질 강화와 금융이해력을 제고하기 위해 금융교육에 더욱 집중하며 우리 스스로도 금융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등 셋이 모두 노력할 때 비로소 우리가 지향하는 금융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시사용어 CHECK

금융이해력(리터러시·Literacy)금융 관련 내용에 대한 개인의 지식과 이해 수준을 의미. 이는 금융 관련 사항을 이해하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나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