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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5일 수요일

틴머니 젤리페이지 말랑한 책읽기

[즐거운 책읽기11]

AI 시대에도 '생각의 근육' 키워야죠

청소년을 위한 철학 질문의 힘 루카 모리 지음, 리듬문고 펴냄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존에 있는 지식 중에 정답을 찾아내는 일은 사람보다 인공지능이 더 뛰어나고, 이 시대에 벌어지는 많은 일들이 전례가 없는 것이어서 새로운 방식의 문제 해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사고력을 기를 수 있을까? 몸에 근육을 키우려면 운동을 해야 하듯이 생각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도 훈련이 필요하다. '청소년을 위한 철학 질문의 힘'은 청소년들이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데 좋은 안내서가 될 철학책이다. 이 책의 저자 루카 모리는 이탈리아에서 청소년을 위한 철학 워크숍을 진행하며 철학 수업을 개발하고 있다. 5~11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토피아 사고정신실험'이라는 독특한 프로젝트에서는 이탈리아를 무려 1만㎞ 이상 여행했다고 한다. 그는 다양하고 낯선 환경에서 말하고 생각하며 질문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와 생각을 훈련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철학사에 등장했던 고전적인 문제에서 출발한다. 그렇지만 철학사를 장식했던 여러 질문들과 철학자들의 생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전적인 문제는 독자들을 새로운 생각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도구일 뿐이다. 예를 들어 '누가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우리가 사는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하는 질문을 제시하고 이 질문에 주목했던 철학자 아낙시만드로스와 루크레티우스의 생각을 가볍게 짚어 본다. 그런 뒤에 '철학자 따라잡기' 코너에서 독자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에 답하며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작가가 안내하는 사고실험에 자연스레 동참하게 된다.

이 책에는 모두 15가지의 질문이 들어 있다. 이 질문들을 들여다보면 아이들이 흔하게 하는 질문들과 닮아 있다. 어쩌면 이렇게 호기심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여 질문하는 것, 그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사고하고 다른 이들과 생각을 나누는 일이 철학 공부의 핵심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철학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설 수 있기를 바란다.


[박주영 젤리페이지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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