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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5일 수요일
[즐거운 책읽기9]
인권의 역사부터 일상 속 차별, 혐오사례 설명
십 대를 위한 인권 사전
1923년 진주의 이학찬은 조선 형평사를 조직해 형평운동(衡平運動)을 일으켰다. 이학찬과 같은 처지에 있었던 이들은 형평운동에 적극 공감하며 형평사에 가입했다. 형평운동을 일으킨 이들은 음식점이나 목욕탕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차별과 박해를 받았고, 관공서나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과연 누구였을까? 정답은 바로 '백정(白丁)'이다.
백정은 고려 시대에는 일반 백성을 가리켰다. 그러다가 고려 후기 양수척이라 불리던 북방 민족 출신의 외국인들이 조선 건국 이후 주로 도축업에 종사하자 이들을 백정이라 부르며 천대했다. 1894년 갑오개혁을 통해 신분 제도가 사라졌지만 실제로는 신분에 의한 차별이 오랜 기간 이어졌다. 백정은 신분 제도가 사라진 뒤에도 교육조차 제대로 받기 어려웠다. 형평운동은 이러한 차별과 박해에 대항한 백정들의 인권 운동이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나라는 다양한 법률과 제도로 국민의 자유권과 평등권, 사회권 등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법률이나 제도를 갖췄다고 인권 문제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새로운 차별이 생겨나기도 하고, 디지털 매체를 통해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공공연하게 표출되기도 한다.
'십 대를 위한 인권 사전'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인권 의식을 심어주는 교양서다. 저자인 시민운동가와 변호사가 29개 핵심 키워드를 뽑아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노동, 폭력, 다문화, 미투 운동, 차별, 불평등, 혐오 등 인권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준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권 침해 사례들을 제시하며 청소년들이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권 의식을 가지는 것, 인권 감수성을 키우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더 나은 사회를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박주영 젤리페이지 MD]
정답: ⑤